【팩트TV】 올해 평가받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들의 전체 수업시간 중 국어·영어·수학의 수업시간 비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비싼 돈 내는 대학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단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권 때 ‘다양성을 추구한 교육과정을 실행’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자사고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셈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았던 자사고 25곳이 재지정 평가 당시 교육청에 제출한 운영성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초교과인 국·영·수의 비율이 평균 53.2%로 나타났다. 현행 교육과정이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 규정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일반고의 국·영·수 평균 수업비율은 48.4%이다.
경희고, 계성고, 동산고, 민족사관고, 상산고를 제외한 20곳의 자사고가 4년 평균이 50%를 넘었다. 계성고와 안산동산고도 2013학년도에는 각각 54.8%, 51.1%, 경희고도 2012학년도엔 51.1%로서 교육과정을 어겼다.
한편, 서울 소재의 자사고 14곳 중 13곳이 50%를 넘겼으며 평균 54.1%를 기록했다. 4년 평균 48.4%였던 경희고도 2012학년도에는 51.1%로 교육과정을 무시했다.
학교별로는 해운대고가 국·영·수 비율이 61.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송원고(60.9%), 세화고(59.9%), 동성고(58.9%), 한 대부고(58.8%) 순이었다.
▲ 광주 지역의 자사고인 송원고등학교(사진출처-광주MBC 영상 캡쳐)
정 의원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하여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입된 자사고가 설립취지에서 일탈했다. 사실상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면서 “교육과정 무시한 자사고는 교육 공공성을 파괴하는 주범이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이 31일 오후, 지정 취소 대상으로 선정한 자사고 8개교에 대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에 따르면 (학생선발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신일고, 숭문고를 제외한 6개교(배재고, 중앙고, 세화고, 경희고, 우신고, 이대부고)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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