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유가족은 28일 “내일(29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남은 실종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색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가족들과 만나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언제든지 가족들을 만나주겠다고 했다.”라며 “내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하는 박 대통령을 드디어 만날 기회가 생긴 것 같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실종자 수색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이미 약속한 바와 같이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을 천명해놓고도, 최근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수색, 인양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어떤 조직, 계획, 일정, 근거로 진행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가족들과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 세월호 유가족이 28일 저녁,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팩트TV 유태영 기자)
이들은 양당이 이번 달 말까지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 것에 대해 “기존 여야합의를 틀을 후퇴시키거나 위원장 선출, 상임위원의 업무 배분, 피해자의 의사결정방식 등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시킬 수 있는 부당한 논의를 단호하게 거부한다.”라며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검후보군 추천에 가족참여를 확실하게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박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싶은 두 가지가 특별법 제정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달라는 것과, 실종자를 마지막 한 명까지 찾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발견된 시신 1구가 황지현 학생이 맞는지 아닌지 지금으로선 알수 없다.”라면서 “DNA 검사가 나올 때까지 맞다 아니다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종자가 발견됐기 때문에 더더욱 실종자 수색을 중단할 수 없다.”면서 “또한 그 위치는 이미 사고 초기부터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누차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했던 곳이며, 여객선 화장실처럼 아직 열어보지 않은 공간이 많을 것이라면서, 실종자가 모두 발견될 때까지 수색에 전념해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유 대변인은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인양을 부결한 이유는 정부가 인양에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밝힌 뒤 “정부가 인양하겠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안이 있어야 함에도 막상 물어보면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양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청와대 경호실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본청 앞을 지나갈 때만이라도 잠시 피해달라는 연락을 해온 적이 있다.”면서 이에 “우리는 대통령을 위해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화하자는 것”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정치적 계산만 하는 특별법 필요 없다. 국민을 위한 특별법 제정하라” “가족참여만이 정답이다. 유가족 참여 보장하라.“를 외쳤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후 196일째 4월 16일입니다. 하루하루 추워져 바다를 쳐다보면 마음이 더욱 괴로워지는데 아직도 10명의 실종자가 진도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들에게 매우 특별히 아픈 날입니다. 오늘 오전, 2학년 5반 태범 군의 아버지 인병선 님께서 아들 태범 군과 함께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되셨습니다. 참사 이후 극심한 슬픔과 고통을 주체하지 못하셨던 인병선 님은 7월 말 담도암 판정을 받으신 후 항암치료 등을 받았으나 의료진의 예상과 달리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지금은 함께 계실 인병선 님과 태범 군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그리고 남은 우리 가족들이 반드시 그 한을 풀어드릴 것을 다짐합니다.
실종자 수색 관련하여 정부와 정치권이 이미 약속한 바와 같이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존중되어야 함을 밝힙니다.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최후 1인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 등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의도된 것이건 아니건 간에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언론에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책임지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인양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어떤 조직, 계획, 일정, 근거를 가지고 진행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최근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부실함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느끼듯이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독립되고 진상규명에 강한 의지가 있는 주체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달 말까지 특별법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합니다. 기존 여야합의를 틀을 후퇴시키거나 위원장 선출, 상임위원의 업무 배분, 피해자의 의사결정방식 등에 대한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시킬 수 있는 부당한 논의를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양당 모두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진상규명을 원하고 꺼리길 것이 없다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검후보군 추천에 가족참여를 확실하게 보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지난 5월 저희 가족들과 만나 가족들의 여한이 남지 않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하셨습니다. 또 언제든지 저희 가족들을 만나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이 약속을 믿고 청운동에서 2달이 넘게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 대통령님이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드디어 저희 가족들이 대통령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대통령님을 만나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남은 실종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색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유가족이자 대통령님이 언제든지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했던 저희들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10월 2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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