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2학년 5반 인태범군의 아버지 병선씨가 26일 오후 10시께 지병인 담도암으로 사망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 따르면 인씨는 아들 태범군을 잃고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유가족대책 모임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다 치료시기를 놓쳤고, 지난달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어젯밤 11시5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유 대변인에 따르면 “(인씨는) 참사 전에 암 진단 받은 적도 없던 분이 참사 후 이상해서 진단을 받아보니 말기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다고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씨는 병원에서 한 달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그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 대변인은 또 “태범이 아버지 어찌 눈을 감으셨어요…어찌…”라면서 “남은 가족들이 그 한 반드시 풀어드릴께요. 태범이와 함께 편히 쉬세요. 죄송합니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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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인병선씨 부음소식.
현재 인씨의 장례식장은 경기 안산 선부동 한도병원에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부음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속속 모여들며 빈소를 지키고 있다. 가족대책위는 인씨의 유지에 따라 장지는 아들 태범군이 안치된 경기 평택 서호추모공원으로 정했다.
가족대책위는 인씨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지내기로 했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