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유가족이 25일 창와대 행진 도중 연행당한 대학생의 석방을 요구하며 4시간 동안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오후 9시경 이곳에서 연행한 한신대생을 새벽 1시 30분이 돼서야, 신원 확인을 마친 뒤 석방했다.
25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인 유가족과 집회 참가 시민은 집회가 끝난 오후 9시경,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장으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은 광화문 인근의 정부서울청사 앞 인도에서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3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유가족과 일부 시민들이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 25일 밤,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인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연행당한 학생의 석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하고 있다.(사진-팩트TV 신혁 기자)
경찰은 몸싸움 과정에서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과 영석아빠 오병환 씨에게 공무 중이던 경찰관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체포고지를 내렸다.
유 대변인은 “경찰에게 목이 졸려가며 체포고지를 받았다.”라며 “유가족 1호로 연행돼 경찰서로 간다.”고 밝힌 뒤 “경찰에 향린교회 신도 1명(한신대학교 학생)이 방배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유가족이 지금까지 신사적으로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내 새끼 죽어도 울고 소리치지도 못하고 지내왔는데, 경찰이 그런 유가족 앞에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체포했다”며 경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현재 "자살 충동을 느껴 팽목항 가기가 무섭다."며 괴로운 심경을 전하면서도 “하늘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현재 많은 유가족의 잇몸이 들떠 치과에 갈 분들이 굉장히 많고, 스트레스에 잠 못 자며, 약을 한 봉지씩 다 들고 계시다”면서 현재 유가족들의 힘든 상황을 밝혔다.
▲ 25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팩트TV 신혁 기자)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집시법 위반이라며 해산을 명하자, 유가족은 “우리 싹 다 잡아가라”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서로 끌어안고 울면서 “이게 무슨 국가냐. 난 썩어빠진 나라에 새끼 낳고 살았다. 열심히 산 죄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유가족은 학생 1명의 연행 소식이 전해지자 연좌농성에 들어갔으며, 경찰이 풀어주지 읺을 경우 밤을 새워서라도 농성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새벽 0시 20분, 현장에 있던 인원을 둘로 나눠 한 팀은 방배서로 보냈으며, 나머지는 남아서 농성을 이어갔다.
경찰은 유가족이 방배서에 도착한 지 30분 정도가 지난 새벽 1시 30분 경, 연행한 한신대 생을 석방했다. 이후 유가족은 정부서울청사 앞을 정리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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