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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 “울산과학대, 어떻게 학생들을 ‘구사대’로 쓰나”
등록날짜 [ 2014년10월24일 18시38분 ]
팩트TV뉴스 고승은 기자
 
【팩트TV】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등은 지난 16일 울산과학대학교에서 벌어진 청소노동자들의 파업농성장에서 벌어진 총장·교직원·학생들의 침탈사태와 관련해 “대학사회에서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할 비극적인 사태”라며 “울산과학대는 즉각 청소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대학 내 노사관계가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된 과정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학생들이 학내 노사분규에 사측인 학교의 구사대로 동원되었는지 심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구사대’란 노사분규가 빈발하던 지난 7~80년대, 사측이 노동자들을 테러하고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동원한 ‘용역’을 지칭한다.
 
지난 16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울산과학대학교에서는 5~60대 청소노동자들이 최저임금 탈피를 요구하며 학내에서 123일째 파업농성을 벌였다. 그 와중 허정석 총장의 지휘에 따라 교직원·학생 수백 명이 노동자들이 달아놓은 소망 리본과 현수막을 절단하고 농성장을 침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농성장 침탈에) 참가하지 않으면 학점을 주지 않겠다.”라며 학생들을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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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울산과학대 총장·교수들이 학생들을 동원해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침탈, 소망 리본과 현수막을 절단하고 있다. (사진출처-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이들은 “교수들이 정권의 시녀가 되어 학생들의 시위를 막는데 동원된 적은 있었어도, 학교와 교수들이 학생을 노조탄압과 파업파괴에 동원한 적은 없었다.”라면서 “대학이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의식만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심어주고 나아가 그것을 직접 행동하도록 부추기고 동원하는 것이 어떻게 허용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탄압하는데 대학 구성원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매우 비교육적인 처사”라면서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좋은 학점 받기에 매달린 상황을 이용한 반인권적인 행위”라고도 비판했다.
 
한편, 울산과학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매월 100여만 원의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현재 법정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시급 5,210원에서 단지 790원을 인상한 6천 원을 요구하며 파업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청소노동자들의 지속적인 면담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지난 10일 밤, 교직원들을 동원해 파업현수막과 소망리본을 철거하다 발각돼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었다.
 
민교협 등은 “지난 3월 초까지도 굴지의 재벌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이 30년간 이사장이었던 학교가, 단돈 790원의 임금인상을 받아줄 수 없어, 파업을 방치하고 나아가 파괴까지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청소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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