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77일이 되는 18일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 앞마당에서 ‘유가족과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위해 유가족을 비롯 다음카페 ‘엄마와 함께 하는 논란손수건’ 자원봉사자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시민기록위원회 김종천 사무국장은 “유가족들과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세월호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참가자에게 제공할 음식을 만들고 있다.
단원고 희생자 최동혁군의 어머니이자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외협력부위원장인 김성실 씨는 “너무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안고 싶은 우리 아이들을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고, 안지 못하면서 저희 유가족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또 “저희가 이런 행사를 하니 일부에서는 너희들 상중인데 이런 행사를 축제처럼 진행하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것은 축제가 아니다.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행사라는 사실을 알아 달라”며 "1박 2일동안 함께 하면서 유가족들 손잡아주고,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 달라.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저희 목소리에 힘을 보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장영승 세월호가족 지원네트워크 대표는 “오늘 행사는 발걸음이 뜨문뜨문 되면서 잊혀지는 분향소에 다시 사림들이 많아지는 분향소가 되길 바라는 염원에서 기획된 행사”라고 설명하면서 “오늘은 (세월호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 행사 참가자들이 모여 주최측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음식 준비를 비롯한 자원봉사를 맡은 다음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장세경 대표(46)는 “내일 모레면 사고 발생 200일이 다 돼간다”며 “사고 발생후 수습까지 이렇게 몇 번의 계절이 바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운을 떼면서도 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어 “희생된 아이들은 이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며 “우리도 그런 사회를 만들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전국민이 착용할 수 있는 노란리본 뱃지 3000개를 만들어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했다. 주최측에 의하면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300명과 시민 참가자 20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 1박 2일 행사 참가자들이 분향소 앞마당에서 걸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식 행사 시작을 알리는 1시경에는 약 60여명이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해 자원봉사와 행사진행을 도왔다. 또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건강 회복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아직도 밥은 소화를 못 시킨다. 죽을 먹고 있다”며 “기운이 나질 않아 오래 일어서서 돌아다니질 못한다. 광화문도 나가야 하는데…. 계속 졸립기만 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도 나가봐야 하는데…”라면서 아쉬운 심경을 내비쳤다.
김 씨는 이날 늦은 밤까지 행사장에서 유족, 참가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은 오는 19일까지 분향소 앞마당에 설치된 텐트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걸개그림그리지, 패트병쌓기, 꿈마을모델하우스 거들기, 그림 및 만화작품 전시관람, 요리공연대회, 연극·다큐·시사 공연 관람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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