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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원숭이와 백두산
등록날짜 [ 2014년10월14일 11시33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 원숭이 X구멍은 빨개, 빨개는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어는 빠나나, 빠나나는 길어, 길어는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른 것은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은 것은 백두산. (어렸을 때 기억인데 맞는지 모르겠다.)
 
다음부터는 노래가 시작된다.
 
백두산 뻗어 내려 반도 삼천리.
무궁화 이 강산에 역사 반만년.
 
원숭이로 시작된 것이 백두산이 됐다. 인생이라는 것이 한 번 시작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전쟁도 같다. 
 

■터지면 저 죽는 줄 모르고
 

남북한이 교전했다. 서로 총질을 했다. 장난으로 한 총질이 아니다. 남북한의 실세들이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서 만나 만면에 웃음을 띠고 화해의 악수를 하고 돌아간 게 언제인가. 남과 북이 총질 해 대고 연천 면사무소 앞에는 기관총탄이 떨어졌다. 사람이 맞았으면 사망했을 것이다. 그다음은 상상조차 무섭다. 누가 책임질 것이냐. 풍선 날린 자들이 질 것이냐. 김정은에게 책임 물을 것이냐. 박 대통령에게 물을 것이냐. 죽은 자만 서럽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란 탈북자들이 북한을 반대하는 풍선을 띄운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풍선을 날리는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북한정권의 붕괴를 겨냥한 것이다. 자신들의 체제를 부정하는 풍선 날리기를 북한이 어떻게 생각하리라는 것은 뻔하다. 수도 없이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의 실세가 한국의 실세와 웃고 악수를 하는 시간에도 풍선은 날랐다. 마이동풍이다. 쇠귀에 경 읽기다.
 
FACTTV
▲ (사진출처 - 자유북한운동연합 홈페이지)

결국, 전에 없었던 총질까지 발생했고 조금 열릴 듯하던 남북대화의 물고는 다시 굳게 잠길 모양이다. 어쩌자는 것인가. 풍선을 날려서 북한정권이 붕괴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자신들의 행위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르는가. 보라. 결과는 나타났다. 총질로 나타났다. 이제 속이 시원한가.
 
북한의 사격으로 우리 민간인이나 군인이 사망했을 경우, 또한 대응사격으로 북한군이 사망했을 경우, 다음에 발생할 일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전쟁이 어떤 것인지 아는가. 전쟁을 겪었으면 이따위 짓을 못한다. 1·4후퇴 당시 시골에서 어린 나이에 징발을 당했다. 시체를 묻는 작업이다.
 
뒷산에는 중공군 인민군 시체가 널려 있었다. 유엔군이나 국군의 시체는 이미 치워졌지만, 중공군 인민군의 시체는 아무 데나 묻었다. 파놓은 참호 속에 구겨 넣었다. 남편이 자식이 어디서 죽었는지도 모를 그들의 가족들은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리움을 안고 죽었을 것이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풍선을 날리고 그것이 총탄이 되어 돌아오고 한반도에는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생길 것인가. 죽는 사람은 우리 민족뿐이다. 탈북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총알이 너희들은 피해 간다더냐.
 
고향을 버리고 탈북한 사람들의 한도 안다. 전쟁이 나면 원한이 풀리는가. 차라리 탈북하지 말고 북한에서 게릴라 운동이라도 해서 북한체제의 저항하는 것이 명분이 있지 않은가. 풍선이나 날리는 ‘애들 놀이’하자는 것인가.
 
국방부에서도 그들의 행위를 말리고 있다. 민간단체의 행동이라 강제로 막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진심인가. 정말 막을 방법을 없는가. 모르는가. 앞으로 풍선을 계속 날리겠다는 탈북자들이고, 북한은 총을 쏜다고 했고 한국은 대응을 한다고 했고 결과는 전쟁이다. 피난준비 해야 하는가. 피난은 어디로 가는가. 포를 쏘면 부산도 평양도 쑥대밭이다. 어떠냐 이래도 풍선을 날릴래.
 

■탈북자연합회 박상학 들어라 
 

전쟁과 평화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종이 한 장으로 전쟁을 막고 있다는 의미다. 종이가 찢어지면 양쪽에서 피가 쏫아져 들어온다. 누구의 피냐. 우리 동족의 피다. 탈북자 너희 피고 니들 부모의 피고 니들 자식들의 피다. 아무 죄 없는 우리 동족들이 흘리는 피다. 니들도 평화롭게 살고 싶어서 탈북했을 것이다. 지금 살고 싶어서 풍선 날리고 있느냐.
 
10월 4일 인천에서는 남과 북의 고위층(실세)들이 얼굴 활짝 펴고 웃으며 손을 잡았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 싸우지 말고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 그들이 손을 마주 잡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이유는 이 땅에서 전쟁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음에 만날 약속을 했고 이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자고 했다.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호사다마’냐. 좋은 일에 마가 낀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탈북자 연합이 공중에 띄운 풍선이 총탄이 되어 돌아왔다. 총탄으로 땅이 팬 곳 옆에 줄에 묶인 채 무심한 백구 한 마리. 백구가 생각이 있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이라고 조롱을 했을 것이다. 하긴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 널려 있는 세상이다.
 
대통령은 “남·북간에 마찰이 있었다 해도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속 시원한 말이다. 이 말은 국민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대통령의 이 말 속에는 풍선 날리기 같은 어리석은 짓는 그만두라는 당부와 경고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풍선을 계속 날리고 교전이 확산하면 남북대화는 절대로 가능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정부당국도 ‘민간인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는 대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경찰직무집행법에도 위험을 예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 이상으로 위험한 일이 어디 있는가. 이를 방치한다면 정부가 전쟁을 방조한 죄를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풍선 날리는 탈북자협회도 대통령의 말뜻을 알아들었으리라고 믿는다. 어느 누가 감히 대통령의 말을 거역한단 말인가. 대통령의 평화사랑을 흠집 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대통령에게 다 함 없는 충성을 바치는 국정원을 비롯해 검찰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할 것이다. 
 

■제발 마음 좀 놓고 살자
 

남북 고위층 회담이 재개되고 5·24 조치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남북 간의 경제협력 다시 시작한다고 하늘에서 벼락 때리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획기적 구상인 비무장지대 세계 공원화도 이룩하고 남·북간 철도가 개통되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중국, 러시아 거쳐 유럽으로 직행하면 이것이 세계가 부러워할 평화가 아니고 무엇이랴. 고향 떠나 풍선이나 날리고 있는 탈북자들도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간다. 통일이 당장 안 된다 해도 서로 오고 가면 나중에 통일하지 말라고 고사를 지내도 통일은 온다.
 
동족이 서로 죽이고 죽은 6·25전쟁이 우리 민족 탓이더냐.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는 민족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가.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인간들은 전쟁의 비참함을 모른다. 노무현이 말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이 땅에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탈북자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날리는 풍선이 포탄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아는가. 포탄에 맞아 우리 국민이, 당신들의 부모와 아내와 자식이 죽는다는 것을 아는가.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한 번 죽으면 끝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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