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이 남북한 군사적 충돌 위기를 불렀다.
10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는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오전 11시경 자유북한연합(대표 박상학)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를 추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 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띄워보냈다. 오후 1시50분경에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씨가 대북전단 132만장을 풍선 23개에 실어 북한쪽으로 날려보냈다.
그러자 북한은 연천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을 향해 14.5㎜ 고사총 10여 발을 쐈고, 우리 군도 K-6 기관총 4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한이 발사한 총탄 수 발이 민간인통제선 일대와 아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면사무소 일대에 떨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경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북 풍선을 띄운 후 오후 3시 55분경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이 청취됐다"고 전한 뒤 “오후 4시 50분경 민간인 통제선 일대와 아군부대 주둔지 및 삼곶리 중면 일대에 북한군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낙탄 현장 확인 후 오후 5시 30분경부터 경고방송에 이어 5시 40분부터 북한군 GP일대에 K-6 기관총 4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며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유북한운동연합(사진출처-자유북한운동연합 홈페이지)
자유북한연합이 띄운 대형 풍선에는 북한 체제와 3대 세습,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어머니 등 가족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이 담겼다.
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전단도 실렸다. 전단 내용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 ‘호국영웅’이라 칭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조국과 민족을 가난으로부터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군사혁명을 성공시켰다"고 적었으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았다"면서 찬양일색의 내용만을 담았다.
이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사흘 째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역시 20만장의 전단을 북쪽에 살포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전날 '서기국 보도'에서 "남측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탈북자단체에게 북한 고위층의 인천 방문으로 모처럼 조성된 남북대화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었다. 아울러 정부도 전날 "해당 단체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대북살포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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