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강원 삼척시의 원전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 삼척 주민의 압도적 다수가 원전 유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진행된 주민투표 결과, 유치 반대가 84.97%로 집계돼, 지난 3년여 전 삼척주민 절대다수가 원전 유치를 찬성했다던 삼척시와 삼척원전 유치단체의 ‘찬성 서명부’가 조작된 것이 사실상 확인된 셈인 만큼, 파문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투표에는 투표인명부 등재자 4만 2,488명 중 2만 8,868명이 참여해 67.9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삼척시의 투표율 68.8%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류 매체의 관심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참여율로 해석된다.
▲ 9일 진행된 삼척시의 원전 찬반 서명투표(사진출처-국민TV 뉴스K 영상 중)
문제의 ‘찬성 서명부’는 MB정권 시절이던 지난 2011년 5월 11일 삼척시와 삼척시 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 명의로 국회에 제출된 것이고, 최근 김제남 정의당 의원에 의해 조작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척시와 삼척원전 유치단체가 국회와 청와대, 산업부, 한수원, 삼척시에 제출했다가 사라졌던 ‘원전 유치 찬성 서명부’가 3년 만에 그 실체가 확인되었다."며 "그동안 삼척시민 96.9%가 찬성했다는 유치 측 주장에 대해 대리, 중복, 위조 서명 등 무수히 제기됐던 의혹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큰 표 차로 당선된 김양호 삼척시장은 서명부 관련해 조작의혹을 제기해왔고, 원전건설 백지화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척시의회가 주민투표 동의안을 통과시켜 투표가 진행된 것이다.
반면 정부는 이런 주민투표 결과에 “법적 효력이 없는 투표인 만큼, 결과와 무관하게 원전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과의 갈등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양호 삼척시장은 주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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