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검찰의 ‘카톡 검열’ 논란으로 다음카카오가 출범한지 9일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논란을 통해 라인, 마이피플 등 국산 메신저의 이용자도 급감하면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랭키닷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카톡 뿐만 아니라 국산 모바일 메신저 전체의 이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9월 셋째 주(21~27일)와 넷째 주(28~10월4일)의 국내외 메신저 하루 이용자 추이를 보면, 카카오톡은 2646만 3021명에서 2605만 7155명으로, 라인은 239만 2766명에서 132만 2065명으로 줄었다. 또 마이피플은 59만 26112명에서 54만 5316명으로, 네이트온은 54만 9209명에서 37만 7409명으로, 챗온은 21만 1141명에서 18만 8922명으로 줄었다.
▲ 10월 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경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사진출처-국민TV 뉴스 K 방송영상 중)
반면 최근 카톡 사태 이후 ‘사이버 망명지’로 급부상된 텔레그램의 경우 국내 이용자가 2만 5458명에서 61만 1783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텔레그램은 8일 공식 한국어 앱을 출시한 상태다.
전병헌 의원은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카톡 뿐만 아니라 한국 메신저 서비스 전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말로만 창조경제를 외칠 뿐, 창조경제의 중심인 아이시티(ICT)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역대 최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카카오 측은 8일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그간의 자료제공 실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톡 사용자를 대상으로 발부된 감청 영장이 147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카톡 이용자들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 요청 건수는 2,467건에 이르고, 압수수색 영장은 4,807건에 달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감청 영장의 경우, 카톡에는 제3자가 대화내용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대화내용을 3~7일 단위로 모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집행됐다.”면서 “카톡 대화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이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출범식에서 보인 안이한 태도와 이후 다음카카오 측의 거짓말 등이 연일 비판 도마에 오르고 있어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부작용은 다음카카오 뿐만이 아니라 국내 관련 업계에도 적잖은 피해를 끼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시가총액 10조 원을 자랑하며 화려한 막을 올렸으나 불과 한 주 만에 주가가 4.18% 하락했다. 게다가 이석우 공동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최근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를 오는 16일 서울중앙지검·고검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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