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어제(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자유언론실천재단 출범식 겸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재단 출범은 동아투위의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0주년을 계기로 작년부터 논의를 해오다가 이날 결실을 보게 됐는데, 초대 재단 이사장에는 동아투위 출신의 김종철 전 연합뉴스 사장이 맡았다. 재단은 현업 언론인단체는 물론 기존 언론운동 단체를 아울러 새로운 언론공동체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활식 전 동아투위 위원장 등 동아투위 회원들, 김중배 전 MBC 사장(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정남기 전 언론재단 이사장 등 소위 진보·개혁 진영의 언론인들이 대거 운집했으며, 백기완 선생, 이해동 목사, 명진 스님, 이철 전 의원 등 언론계 밖의 인사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행사는 한 시간여가량 진행됐으며, 현 정권하에서의 언론말살을 비판, 탄식하는 목소리가 행사 내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끈 사람은 재단의 홍보대사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였다. 김종철 이사장은 김 씨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재단이 잘되면 (김 홍보대사에게) 대사관을 하나 지어주겠다”며 가볍게 위트를 날렸다. 위촉장을 받은 후 김 씨는 한마디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을 받고 마이크를 건네받고는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좌중의 시선을 끌었다.
우선 김 씨는 “정말 든든합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고는 “홍보대사로 이효리 씨가 (나의) 경쟁상대였던 것 같은데 이효리 씨가 미모에서 밀린 것으로 안다”며 우스개를 날렸다. 그리고는 이어 시어머니의 요리솜씨가 특별한 맛을 내는 데는 “40년 된 씨술, 씨된장. 씨간장 같은 걸 한 숟갈 넣어 기막히게 숙성시킨 때문”이라며 동아투위 40주년을 에둘러 축하하기도 했다.
압권은 그다음 차례에서 등장했다. 행사 현장에서 재단 후원금 약정서를 작성해 건넨 김 씨는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에 ‘기레기’ 언론들을 겨냥해 노래를 한 대목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그가 꺼낸 노래는 미국 가수 마이클 잭슨의 ‘유아 낫 어론(You Are Not Alone)’의 한 대목이었다. 노래 시작에 앞서 박수를 유도한 후 김 씨는 부르기 시작했다.
‘유아 낫 얼론’
‘유아 낫 얼론’
두어 차례 이를 반복하다가 김 씨는 갑자기 외쳤다.
‘넌 언론도 아니야!’
모르긴 해도 사람들은 그제야 김 씨가 이 노래를 선곡한 이유를 눈치를 챘지 싶다.
김 씨는 이후로도 ‘넌 언론도 아니야!’를 몇 차례 더 외쳤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출범식에서 울려 퍼진 김 씨의 돌직구는 ‘기레기’는 물론이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많은 전·현직 언론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