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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전우회, 정치집회 조직 동원 논란
등록날짜 [ 2014년10월02일 18시07분 ]
팩트TV뉴스 고승은 기자
 
【팩트TV】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이들의 친목 도모와 상부상조 등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고엽제전우회’가 각종 정치 현안 관련 집회를 주최하며 회원들을 동원한 정황이 내부 공문을 통해 드러났다.
 
<한겨레신문> 2일자 보도에 따르면 고엽제전우회는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등에 대항해 ‘특별법 맞불 홍보’를 하고, 교육감 직선제 폐지 운동 등 정치적 행사에 수시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육영수 여사 40주기 추모식’ 등의 행사에도 지시를 받고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공개한 고엽제전우회 서울지부의 공문에 따르면 “세월호 특별법의 골자는 사망자 전원 의사자 처리, 공무원시험 가산점 주기”라며 유가족들의 주장을 왜곡하고, 교육감 직선제지지 서명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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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엽제전우회 (사진출처 - 영남일보 영상 캡쳐)
 
서울지부는 ‘7월28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법 앞. 지회장 포함 20명. 복장은 행사복’ 등 지회별로 ‘동원’해야 할 인원수와 옷차림까지 명시해 내려 보냈다. 또한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사건 항소심에서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 무죄가 선고되자,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인근에서 사법부 규탄대회를 일주일 내내 개최한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고엽제전우회는 또 지난 8월 육영수 씨 40주기 추모식(8월15일)을 앞두고 회장단·시도지부장·지회장 등 300여명에게 현충원 추모식 참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등에서 회원들의 병원 이송을 위해 제공하거나 자체 구입한 구급차(스타렉스 승합차 203대)를 동원했다.
 
논란이 일자 박근규 고엽제전우회 상임부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적단체와 종북좌파 세력들이 있다 보니 우리가 안보 차원에서 하는 것이지 정치 활동은 아니다. 세월호 문제 역시 순수 유가족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정치 활동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집회 참여는 자유의사로 하는 것이지 강요하는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정치활동으로 오인될 소지들은 자제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엽제전우회가 회원들을 정치 개입 소지가 있는 집회에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면서 “보훈처의 관리감독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추궁하겠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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