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이들은 "여당, 야당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참여해서 특검후보군을 형성하는 것은 위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립적인 인물을 특검으로 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따라서 당연히 이번 합의는 파기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200여명의 유가족들은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인 10시 보다 한 시간 빠른 9시에 안산 합동대책본부에 속속들이 도착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기자회견 장에 나온 유민 아빠 김영오씨도 기가 막힌 듯 말을 잊지 못했다.
일부 유가족은 협상에 참여한 야당과 협상 장을 박차고 나온 유가족 대표단을 향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던가, 막던가 했어야지. 전 국민 상대로 엎었다, 뒤집었다 뭐하는 것이냐. 유가족은 동물도 아니고 식물"이라며 울분을 삼켰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저희가 왜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줄 아냐"면서 "다시 한번 희생자들 얼굴을 보면서 우리 가족들이 세 번 째나 되는 합의안에 거부해야만 했는지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희생자 얼굴들을 못 본 기자분들이 계시다면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번 들어가셔서 저 아이들의 눈동자를 봐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단원고 희생자의 어머니는 ‘팩트TV’와 만나 "기가 막혀서 이제 눈물도 안 나온다"며 분노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