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참사 희생자 비하 발언에 격분한 백정선 수원시의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욕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백 의원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열린 신임 동장 환영식 회식자리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주민자치위원과 공무원 등 40여 명도 동석했다.
백 의원은 주인 홍모 씨 등과 세월호 참사를 두고 언쟁을 벌인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향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백정선 수원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욕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백정선 시의원 홈페이지>
주인 홍 씨가 “놀러갔다 X진 것들 때문에(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장사가 안돼 힘들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해 험악한 말을 내뱉자, 격분한 백 의원은 “박근혜 이XX년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다”고 반박했다.
백 의원은 또 이 언쟁이 끝난 뒤 SNS에 홍 씨를 비난하면서 그가 운영하는 식당을 불매 운동하겠다는 식의 글을 올렸다. 이에 홍 씨는 지난 19일 백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뒤늦게 논란이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자 백 의원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 갔다가 X진 것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해 언쟁을 벌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팩트TV는 백 의원의 입장을 자세히 듣고자 수원시의회 의원실과 개인 휴대번호로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당일 회식자리에 동석했던 김은수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은 전화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내 입으로 얘기하기 싫다”며,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내가 동석한 사실이 밝혀져, 내 이름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백 의원은 내 앞자리도 아닌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면서 “당을 떠나, 의원을 떠나 다들 놀랐다. 딴 이야길 다 떠나 (백 의원이) 버럭 소리 지르며 욕하니까 거기 있는 사람들이 ‘순간 잘못 들었나’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술자리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백 의원이)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기 때문”이라며 “왜 그런 내용을 올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의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백 의원의 발언을 두고 뒤늦게 윤리위 제소 등을 고려하는 안건을 놓고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며, 전체 의원들의 의견 수렴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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