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빚 받으러 온 여자인줄 알았어
그러나 기자가 만난 폭행 현장을 목격한 인근 상인은 “김현 의원과 일행인 남성 한 명이 다른 곳으로 가려는 대리기사의 앞을 10~15분 동안 계속 가로막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처음에는 한 여성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길래 빚 받으러 온 사람인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기사가 말대답을 몇 번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옆에 있던 유가족과 보좌관이 폭행을 시작했다”며 “남자들(유가족)과 먼저 싸움이 시작된게 아니라 김 의원이 사건을 유발시켰고, 상대방이 국회의원이다보니 꼼짝도 못해보고 일방적으로 짓밟혔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12시쯤 이면 대리기사한테는 제일 바쁜 시간”이라면서, 다른 곳에 가겠다며 키를 던져주자 (김의원이)‘내가 누군지 알아? 국회의원인데’라고 붙잡고 따진 것이 도화선이 됐고, 사태가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JTBC가 보도한 다른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대리기사가 건너편으로 가자, 김 의원이 쫒아가면서 “너 어디가 거기 안서?” “너 그 몇분도 못 기다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또 대리기사에게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한 뒤 일행 3명이 목을 붙잡고 얼굴과 옆구리 등을 가격하기 시작했다며, 김 의원의 항의로 폭력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뒷받침 했다.
채널A와 인터뷰한 또 다른 목격자도 “대리기사가 건너편으로 뛰어가자, 국회의원 여자분이 쫒아가며 소리를 질렀고, 일행들이 다 쫒아가 20~30분 정도 싸운것 같다”면서, 김 의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사태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70-80미터? 사건현장 가보니 7~8미터 불과
김 의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팩트TV와 인터뷰에서 대리기사 폭행과 관련 “슈퍼 앞 인도에서 명함 건으로 ‘행인’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몸싸움이 벌어진 곳은 7~80미터 가량 떨어진데다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CCTV 영상과 현장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행인과 다툼을 벌였던 것은 맞지만 거리는 불과 10분의 1 수준인 7~8미터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가족이 ”몸싸움을 말리다가 젊은 사람들로부터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폭행 사실과 관련이 없다는 태도를 취했으나, CCTV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은 행인과 싸우고 있는 유가족을 제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팩트TV와 인터뷰한 목격자도 김 의원이 ”보좌관님 하지 마세요. 위원장님 하지 마세요“라고 소리를 쳤다면서, 당시 현장에 있었음을 확인해줘,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 의원이 ”보좌관님 하지 마세요. 위원장님 하지 마세요“라고 소리를 쳤다면서, 당시 현장에 있었음을 확인해줘,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현 의원에게 목격자 증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하고, 보좌관을 통해 질문지를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