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6·25전쟁 당시, 미군전투기가 쏘아대는 기총소사에 쓰러지는 죄 없는 국민들을 보면서 시민을 서울에 둔 채 사기치고 도주한 이승만에 대한 저주로 이를 갈았다. 국민을 버린 국가를 사랑할 수 있는가. 국민의 목숨을 나 몰라라 한 대통령을 존경할 수 있는가. 지도자가 신뢰를 잃으면 애국심도 사라진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것은 세월호와 대통령이다. 전국의 어머니들을 울린 통곡뿐이었다. 비극은 빨리 종식되고 빨리 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잊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자들의 책임이며 정권의 의무이기도 하다. 죄 없는 국민을 죽게 한 국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어떤 핑계로도 도피할 수가 없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 국민은 세월호 침몰의 이유를 모르는 바보들인가. 대통령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세월호가 얼마나 허망하게 침몰되고 304명의 생명이 덧없이 물속으로 사라졌는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바다가 알고 대통령이 알고 숨진 우리 애들이 안다. 지금 하늘에서 두 눈 크게 뜨고 내려다보고 있다. 새월호가 저렇게 허망하게 수장되어야 했는가. 우리 애들이 구원의 손길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수중고혼이 되어야 했는가. 선장이란 놈은 내복 바람으로 도망치고 선원은 맥주를 마시고 대통령은 7시간 동안 행방불명이다. 국민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이게 나라냐. 단연코 아니다. 우리 애들은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타살이다. 죄도 없이 열일곱 어린 애들은 어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누가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 줄 것인가. 추석을 맞는 유족들의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어느 누가 유족들의 절규를 외면하는가. 어느 짐승이 유족들의 한 맺힌 원망을 지나치다 하는가. 니 자식들이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극락왕생만 빌 것인가. 광화문 광장에서 울고 있는 어머니는 온 몸이 눈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대한민국 지도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란 무엇인가. 잘못 타고난 운명의 장난으로 죽었는가. 재수 없는 교통사고로 죽었는가. 기왕에 죽은 걸 날더러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뒤로 자빠지는가. 그건 지도자가 아니다.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다. 짐승도 그렇지 않다. 정치는 그래야 되는가.
■추석 상에 무엇이 올랐는지 아는가
여론이 두려운가. 추석민심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신경들을 곤두세우고 있다. 염치도 좋다. 여론이 어떨 것 같은가. 말 해 주마. 차마 입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유감이다. 국회의원들의 꼴은 보기도 싫다고 했다. 일도 하지 않으며 보너스는 뭐냐. 의사당에 쌓이는 추석선물이 구역질난다고 했다.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하는 게 뭐냐고 한다. ‘죄 진 놈 벌주자는데 방탄조끼 입히는 게 사명이냐’는 소리 들으라고 만들어 준 귀구멍이니 좀 들어라. 대통령은 뭐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대통령 자리는 약속 어기는 자리냐고 묻는다. 대통령 선거 때부터 늘어놓은 공약은 다 어디로 도망갔느냐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쓰레기통에 들어갈 거짓말이다. 이명박부터 박근혜 까지 거짓말 없이는 정치를 못하느냐고 했다. 그것도 좋다. 그러나 국민의 목숨가지고 거짓말 하면 하늘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늘이 누구냐. 국민이다. 대통령이 저러니까 단식장 옆에서 피자 처먹으며 ‘포식투쟁’을 한다는 미친놈들이 날 뛴다. 지 애비 에미가 비명에 죽었는데도 그런 미친 짓을 할 것인가. 짐승들과 더불어 사는 국민이 불쌍하다고 했다. 대통령 복도 지지리 없는 민족이라고 질타했다.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도 감추려고 할수록 더 소문은 고약하게 퍼진다.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된다. 언제까지 입 다물고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사라질 것인가. 한국판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고 한다. 밖에서는 대놓고 말을 못해도 끼리끼리 다 말한다. 정말 대통령 잘못 뽑았다고. 불쌍해서 찍었는데 저럴 줄은 몰랐다고 한다. 지도자 복이 이렇게 없을수가 있느냐고 한탄이다. 불통 먹통, 이제는 포기했다.
시장통 돌아다니면서 채소장사 할머니 손이나 잡아주면 칭찬 들을 줄 아느냐고 한다. 유족들 단식장인 광화문 광장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 나가서 유족들의 손잡고 눈물 한 번 더 흘리면 그게 훨씬 인기상품이 될 거라고 했다. 물론 세월호 특별법을 만든다는 전제 아래서다. 여론은 이제 정말 대통령이라는 지도자 한 번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잘못 뽑아서 몸 고생 마음 고생하는 거 싸다고 했다. 여론조사 믿고 희희낙락 하지 말라고 했다. 당분간 선거가 없다고 해서 그런 모양인데 시간은 금방 간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론은 최악이다. 추석상에 오른 가장 큰 메뉴는 세월호와 대통령이다. 추석 여론조사 할 필요도 없다. 뻔할 뻔자 아닌가. 야당은 뭔가. 여론조사를 믿을 게 못되지만 10%대가 뭔가. 하는 꼬라지 보면 그것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가뜩이나 콩가루 집안인데 10여명 되는 인간들의 분탕질은 눈 뜨고 못 본다. 지랄들 말고 새누리 당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받아 줄는지는 모르지만. 아니 안 받아 줄 것이다. 야당 망치는데 할 일이 남아 있고 그것이 바로 재집권 구상일 수도 있다. 지도자나 정치가 이렇게 개판인 적은 60여년 지켜보는 정치에서 지금이 최악이다. 국민의 죄다. 지도자를 잘못 뽑았기 때문이다. 뼈저린 훈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망한 국가는 참으로 많다. 우리에게도 교훈이다.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을 한다는데 교포들이 세월호 참사 규탄집회를 연다고 한다. 환영을 규탄으로 하다니 너무나 슬프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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