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김태일 정치평론가는 여당이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세월호가 발목을 잡아 아무것도 처리 못한다고 답답해하지만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평론가는 4일 팩트TV ‘김태일의 정치리뷰’에서 학생 300여명이 동시에 변을 당하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사건을 겪은 유가족들이 참사 이후 142일동안 국회 본청앞, 광화문, 청와대 앞 주민센터를 거치며 점점 투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처음에는 슬픔에 잠겨있었지만 내 아이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밝혀달라는 정당한 요구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조롱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에 분노하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유가족이 이렇게 끈질기게 투쟁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적폐를 없애겠다고 주장한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으로 묻지 말고 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 명확하게 밝혀 대한민국의 잘못된 적폐를 없애자는 같은 요구를 하는 유가족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만나는 것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6월항쟁 이후 이렇게 많은 국민이 한 목소리로 모이는 것이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내 자식과 후손을 위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유가족들과 함께 동조단식하고 농성에 지지하면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추석을 지난 이후에는 국민적 분노가 저항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정치권의 버티기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자마자 정세를 판단하지 못한 채 정치적 타협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화를 키워 야당, 청와대에 가야 하는 화살을 대신 받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국민적 정서가 분노에서 저항으로 바뀌어 가는 이 시점에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헛발질하면 국민적 요구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내 손을 잘라버리고 싶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보이는 만큼 버티기에 나서는 여당과 정부가 유가족들이 분노를 넘어 저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시간이 지나며 투쟁에 대한 동력이 점점 깊어지고 커져 항쟁에 버금가는 상황에 다다를 것이라며 더 이상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하며 버티기에 나서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