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이 4월 12일 이사회를 열어 폐업을 이미 의결했음에도 48일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노조와는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진래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는 30일 MBC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진주의료원 이사회가 이미 폐업을 결정했음에도, 노조와는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에 폐업 안을 의결한 것은 맞지만 폐업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노사협상 최종시한인 지난 22일 이사들에게 29일 최종 폐업 발표를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서면으로 동의를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사협상은 시간끌기와 구색 맞추기라는 노조의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 부지사는 이사회가 폐업을 의결 한 것은 사실이나, 그 발표 시점을 노사협상을 봐가면서 의료원장 직무대행이 결정하도록 위임한 것이라며 해명했으나, 경남도가 그 동안 이사회를 열지 않았다고 말해온 것이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노조가 제기해왔던 ‘홍 지사의 폐업시나리오’가 점점 사실화 되고 있다.
조 부지사는 이미 이사회에서 폐업을 결정 해놓고 시기문제만 저울질 하고 있었다는 비판에 꼭 그런 건 아니라며, 노사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갔다면 29일 폐업을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진주의료원 측은 ‘이사회 의결서’ 등 관련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
이사회가 의료원 폐업을 의결한 지난달 12일은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몸싸움을 벌여 가며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 시킨 날이다. 의료원 이사회는 도의회의 조례안 심의도 전에 통과시킨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리한 폐업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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