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유가족들은 31일 "며칠 전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얘기했던 '기존의 여야 합의안이 최대한 양보한 부분'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라면 더 이상 면담을 지속할 생각이 없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1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유경근 대변인은 “내일 우리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다시 만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변인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철저한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바라는 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리에게 최대한의 양보, 최선의 합의가 무엇인지 설득하려 들지 말라”고 질타했다.
朴, ‘특별법 통과시키라’며 국회에 법안까지 제출해놓고..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눈물의 대국민담화'를 한 뒤 정부가 세월호 특별법을 빨리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입법' 형식을 빌려 국회에 법안을 제출했다고 한다“면서 ”의원입법은 통상 정부가 신속히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당이란 '우회로'를 통해 법안을 발의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서둘렀던 정부가 7. 30 재보선을 지나며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여론의 악화로 궁지에 몰렸던 때 ‘눈물의 담화’ 와 ‘특별법 제정’ 으로 위기를 탈출하려 했고, 7.30 지나자 여론을 추이를 보면서 슬그머니 특별법 제정을 외면하며 우리 가족과 국민들을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야당과 가족들에게 정치적 접근을 하지 말라고 강조하더니 청와대야말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당리당략만을 고집하고 있는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거듭 질타했다..
합의안 계속 주장할 거라면, 조사위 상임위원에게 수사권·기소권 부여하라
유가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합의안을 새로 만들었다든지 양보안을 만들었다든지 하는 상황은 전혀 없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했다”면서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또한 김 부대표가 내일 예정된 가족들과의 세 번째 면담 일정을 언급하며 “유가족 대책위를 만나는 근본 취지가 야당 측에서 유가족 관계자들을 설득하지 못했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그 책임을 전혀 지려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유가족 대책위를 설득하는 기본적 입장에서 만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한마디로 특별법안에 대한 변화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의 확고한 입장을 일부 강경파의 주장이나 다른 단체들의 배후 조정을 받은 것으로 폄훼하는 망언도 하고 있다”고 질타한 뒤 “벌써부터 내일 만남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든다”며 강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치적 독립 및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수사권·기소권 행사 가능 ▲수사권 행사기간 충분한 보장 ▲조사-수사-기소의 유기적 구성의 세 가지 요건을 제대로 충족시켜야만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를 부정할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내일 만남에서도 지난 8월 19일 합의안을 계속 주장할 것이라면 우리 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속한 상임위원 중 한 명에게 검사의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여 행사하도록 하는 방안’의 의미에 대해 다시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내일 만남이 무용해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위 세 가지 요건을 우리 가족들과 국민들이 청원한 특별법안보다 더 잘 충족시킬 방안을 내 준다면 가족들이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더 이상 유가족들에게 당대표의 입장, 국회의원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강요하지 말고 유가족들의 바람을 먼저 이해하고 대변하는 참된 당 대표,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국민의 바람을 대변하는 것은 어느 것 보다도 우선해야 할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유가족 안 수용 없다” 못박아
반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간담회를 통해 "가족대책위측에서 물론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지만, '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넘겨주는 수준으로 특별검사 선임권을 넘겨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했다"면서 “이에 대해 일단 그 두 가지 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유가족들의 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김 수석은 유가족들의 보이콧 경고에 대해서도 "그 부분 대해서는 저희들이 공식적으로 들은바 없다"며 "내일 있을 유가족대책위 측과의 논의 과정도 유가족 대책위측이 좀 더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법치주의에 근접한 그런 제안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유가족 입장을 일축했다.
대표이미지 사진출처-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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