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지난 8월 10일 진도 팽목항을 출발해 안산 합동분향소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600여km를 도보행진한 참가자들이 30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행진 동안 입고있던 10명의 실종자 얼굴이 담긴 노란 조끼를 전달했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가 30일 오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개최한 ‘특별법을 제정하라! 청와대는 응답하라! 8·30범국민대회’에서 오현선 호남신학대 교수 등 도보행진 참가자들은 “온 국민이 세월호특별법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제정되어야 하며, 실종된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고 염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조끼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입혀줬다.
이어 조끼를 입고 무대에 오른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일주일만에 아이를 시신으로 되찾은 제가 오히려 행복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 바다속에 갇혀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난 20여일간 600km에 달하는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유족의 한 명이지만 부끄럽다“며 ”마지막 한명의 실종자가 돌아오는 그 날까지 모두 뭉쳐서 한 길을 가자“고 강조했다.
박이랑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영화 ‘명량’을 보면서 광화문광장에 모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생각났다”면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00척의 배를 막아냈듯 우리도 지치지 않고 행동한다면 저기 경찰들의 차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종로경찰서장이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자, 세우러호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로 부터 ‘귀 기관에서 사용신청하신 세월호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에 대한 광장 사용시설이 허용됐다’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합법적인 집회라고 반박했다.
10만명이 서명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서명용지를 전달받은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우리가 포기하면 아이들의 죽음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성원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면서 포기하지 않을테니 시민들께서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경찰의 차벽 설치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어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 “경찰이 시민을 죄인으로 보고있는것 같다”고 말한 뒤, 채널A, MBN에게도 “우리가 이야기한 나쁜것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제발 공정하게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 이호중 서강대 교수는 가족들과 국민들이 한결같이 요구하고 주장하는 것이 성역없는 진상규명이지만,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과 경찰에 이를 맡길 수 없다면서, 그래서 수사권·기소권을 부여받은 진상규명위원회가 진상을 밝혀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대통령이 책임진다고 이야기 했으니 유가족과 국민들이 책임지라고 주장하는데 왜 그 이야기를 듣지 않는냐”면서 “국민들이 모여서 국민의 힘으로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이뤄내가”고 말했다.
오후 6시경 집회를 마무리한 3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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