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언론단체들이 29일 조선일보, 동아일보, MBC 등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왜곡 보도를 일삼는 ‘기레기 언론’으로 규정하고 “4월의 기레기들, 이젠 ‘스토커 양아치’가 되려는가”라며 힐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8개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 동아, MBC 쓰레기 언론에게 경고한다”며 “너희가 언론이라면, 인간이라면, 아비라면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 반성하고 제대로 보도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조선과 동아, MBC 등 기레기 언론의 막가파식 흠집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레기 언론, 짐승에 비유하기도 부끄럽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한 이들의 보도는 “우리 언론사에 영원히 더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인간이기를 포기한 짐승에 비유하기도 부끄러운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오늘 아침 조선일보 1면 머릿기사가 ‘유민아빠에 끌려다니다 길 잃은 야당’이더라. 13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을 가진 새정치연합이 유민아빠에 끌려다닌 것은 조선일보의 시각일 뿐”이라며 “광화문 장기간 단식 농성에 대해 조선과 동아는 이렇게 한결같이 비하하고 멸시하는 투의 보도를 계속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동아일보의 기자들은 고등교육을 받고 세계역사를 공부하고 모든 사회과학 서적을 봤을텐데도 저런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기자들을 질타했다.
또한 ”언론은 부정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할 의무가 있음에도 한 마디의 비판을 하기는커녕 동아·조선 같은 막대한 재원을 낭비하며 국민 눈을 흐리고 그 신문을 보는 독자들을 비인간적 세계로 몰아붙이는 이런 매체는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다”며 “영원히 추방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일갈했다.
기레기 언론의 기술, 세월호 참사마저도 정쟁 대상으로 만들어.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의 역할이 “민주주의의 절차적 과정에서 건전하고 합리적이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이 기레기 언론들은 분열적이고 갈등적이고 반민주적인 여론을 형성시키고 있다”며 민주주의적 절차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모두가 슬퍼했던 세월호 참사를 ‘정쟁이다, 갈등이다’ 이런 식으로 분열시키고, 말도 안되는 루머를 확산시키면서 자식 잃은 부모 알에서 국론분열이 생기고 이념적 갈등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기레기 언론의 기술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힐난했다.
강 위원장은 전날 부산 지역 수해를 입은 채널A 보도를 보던 한 시민이 ‘아 저 사람들도 의사자 지정해 달라고 하겠네’라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는 사회인가?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 인가?”라며 “조선·동아·채널A·조선TV를 보고 보통사람이 그렇게 변해간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나아가 “나는 이제 세상이 두렵다”며 “어떻게 왜곡되고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지 두렵다. 이제는 언론 노동자, 시민단체로는 모자라 시민들과 현장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면서 “세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첫걸음으로 기레기 언론의 퇴출에 모두가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단원고등학교 故 이창현 군의 아버지 이남성 씨도 참석해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아이들이 죽은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다”라면서 “그런데 언론은 힘든 46일을 보낸 유민아빠를 위로·격려를 못해줄망정 악성 루머와 비방으로 사람을 완전 더 죽으라며 짓밟고 있다”면서 악성 보도를 하는 언론을 질타했다.
이어 “소수의 어렵고 힘든 서민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게 우리나라 언론인 것 같아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며 “왜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찾아가지 않고 힘 있는 정치권의 눈치만 보고 언론 보도를 하나?”고 질타하며 언론은 힘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임무임을 거듭 강조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선, 동아, MBC 등 쓰레기 언론에서 경고한다”며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너희의 치욕스러운 만행은 단순히 부끄러운 언론인이라는 비난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갈등의 골을 푸는 시발점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고 주장한 뒤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국민의 요구 앞에 겸허히 나서서 다시는 이 땅에 이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에게도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