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28일 “청와대 응답을 요구하는 국민함성을 들려주시라”면서 오는 30일 토요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여주실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유가족들이 7일째 농성 중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가 다른나라, 우리 세월호가족들과 국민이 함께 만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우리 모두가 유민아빠”라면서, 이날 46일만에 단식을 중단한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가족들 모두 “잘했다. 정말 잘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제 유민아빠의 뜻을 이어 우리 가족들은 청와대 앞, 광화문, 국회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호소를 이어가려고 한다”면서 “자식잃고 몸부림친 그의 마음이 우리 마음인만큼 그를 살리고 그와 함께 단단한 걸음을 또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민아빠 단식해제와 관련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이 유가족들과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두 번 만난 것을 ‘신뢰의 회복’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착각하지 말라”며 거듭 질타한 뒤 “유민아빠가 지금까지 단식을 풀수 없었던 이유부터 생각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제야 풀 수밖에 없는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데. 그러한 낯뜨거운 말을 꺼낼 수 있느냐”면서 “사람의 목숨을 경각에 두고도 문제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른다면, 유민아빠와 우리 가족들의 진실을 아직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면 유가족을 마치 ‘정략적 이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유가족에겐 ‘정략이 없다’고 밝힌 뒤 “진실을 향한 온몸 던진 아픔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면담 역시 실망스럽다”면서 “우리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새누리당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만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우리가족 법안보다 좋은 안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것이 아닌 이상 가족들 안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별법의) 위헌성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새누리당이 진상규명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또한 “면담자리에서 SNS등에서 유포되는 악의적인 글들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음을 이야기했고, 새누리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모욕적 언사도 삼가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이 와중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이 세월호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배우의 글을 옹호하고 문제있는 댓글을 단 것이 밝혀져. 악성댓글을 적발하고 심의해야할 직원이 근무시간에만 21차례 악성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새누리당은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심재철·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향후재발방지 및 혹여라도 있을 정부 관계자들의 행위근절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길 바란다”면서 유민아빠를 향했던 흑색선전은 “세월호 가족과,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국민 모두를 모욕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유가족이 성금 등을 이미 수령했다는 악선전도 있다면서 “유가족은 단 한 명도, 단 한푼도 이를 수령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뒤 우리를 향한 사실과 다른 비방이 ‘세월호 특별법을 막기 위한 자들의 검은 의도’라면, 이를 막아야할 의무는 새누리당에게 우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2학년 1반 故 김수진 양의 아버지인 김종기 씨는 유민아빠가 단식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0년·15년·20년이 걸리더라도 관철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가족대책위 “새누리당, 공개적으로 ‘신뢰의 회복’ 발언 사과하라”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유민아빠의 단식 중단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라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또한 유민아빠가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비롯해 동조단식 중인 국회의원들이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이들이 국회의원으로서 또다른 방법과 모습으로, 혹은 오히려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가족과 국민들의 뜻을 국회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써서 싸워달라는 의미임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이날 오전,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듯이 윤영석 대변인을 통해 유가족들과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두 번 만난 것을 ‘신뢰의 회복’이라고 한 것에 대해 “착각하지 말라”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인 브리핑,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같은 장소에서 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이런 요구를 거부할시 “그 동안 수차례 얘기해왔던 진정성 있는 대화, 가족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듣겠다는 것은 모두 거짓으로 인정하겠다”며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하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함께 동조단식 한 분들 관련해, 유민아빠가 단식을 혼자 멈춘 것인 만큼 국민들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 관련단체나 모임에서의 논의를 통해 판단하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이날부터 매일 저녁 7시30분에는, 가족들을 위한 강연회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이날 첫 순서로 정혜신 박사가 와서 강연할 것이고, 매일 강연하는 분이 정해지는 대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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