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심리학자 373명이 27일 “비극적인 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라면서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납득되지 않는 경험은 계속되는 고통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한 뒤, 왜?라는 질문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노력인 만큼 ‘사고 초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했나’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선 이 비극적인 현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이미 ‘극한의 상실을 겪은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의 고통을 줄이는 출발점’이라면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평생 시달릴 유가족과 생존학생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스스로의 탓이라고 주장하는 우리 모두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특별법 제정은 “과거의 과오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밝은 미래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하지 못한다면 더욱 크나큰 불안과 긴장을 야기해 불안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해 나아가는 인간의 위대한 노력”인 만큼 “대가를 치르고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불황과 무력감, 좌절감에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세대가 함께 살아갈 제도와 시스템이 정착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다면 (죽은 아이들이) 새로운 이름으로 되살아나 사회의 정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져야만 사회의 갈등과 불신이 잦아들고 유가족들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산 로컬정신과 김원빈 치료사는, 정부책임자와 정치인들이 유가족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지 않아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소통과 공감의 태도야말로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 상담실의 조혜연 씨는 40일 넘게 단식중인 유민아빠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 극한단식을 바라보는 애절한 마음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건너편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유가족들 힘내십시오. 저희 심리학자들도 함께 합니다”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 뒤 “특별법을 제정하라. 진실만이 치유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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