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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끝내 폐업
등록날짜 [ 2013년05월29일 11시08분 ]
신혁
 
경상남도가 끝내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단행했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을 기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한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공공의료를 빌미로 노조원들에게 신의 직장이 된 의료원을 폐업 하는 것이 혈세를 아끼고 세금누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책임을 노조에 떠넘겼다. 이어 진주의료원을 살리려면 매년 70억원 씩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279억 원의 누적적자를 갚아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경남도와 도의회가 수십 차례에 걸쳐 경영개선을 요구했으나 자구노력은 하지 않고 기득권만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보여 왔다며, 세금이 도민의 의료복지가 아닌 강성 귀족 노조원들의 초법적 특권을 위해 사용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의 회생 가능성을 발견 할 수가 없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의료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3명의 경우 보호자에게 조속히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요구한 뒤, 그 때까지 치료는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조원들에게 의료원 점거를 풀고 폐업절차를 진행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주의료원 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진주보건소에 직원을 보내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창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을 하게 된 배경설명과 함께 향후 계획을 발표 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폐업 발표에 즉각 반발하고 진주의료원 지키기 범국민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간부들이 의료원으로 집결해 물품 반출 등 폐업 절차를 저지할 것이며,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산하 27개 의료원지부장의 삭발 투쟁을 시작으로 파업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의료원의 폐업만은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 도지사가 의료원 폐업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800억 원에 이르는 매각 이익을 챙기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폐업을 위해 온갖 거짓과 왜곡을 일삼아 왔고, 환자의 강제 퇴원을 종용하고 2차례에 걸친 명예퇴직 강요, 출입구 용접공사 등 온갖 파렴치한 작태를 보여 왔다며,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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