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28개 여성시민단체가 소속된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의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목소리에 이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외면하고 문제해결을 회파하는 것은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면서, “유가족들의 간절한 외침에 특별법 제정이라는 응답을 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세월호참사의 책임은 대통령인 본인에게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여야·민간인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국회가 할 일’이라 발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진상규명에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가족대표자들을 만나 ‘나는 언제든지 여러분을 만나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러한 약속을 이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자식을 잃고, 왜 죽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고 단식하는 유가족들마저 목숨을 잃을까봐 절실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카톡을 통해 루머를 퍼트리고, 전경차로 둘러쌀 시간에 유가족들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는지 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도, 진상규명도 요원하다”면서 “우리 여성들은 (박 대통령이)팽목항과 대국민담화에서 보여줬던 약속을 지켜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성호엄마 정혜숙씨는 “박대통령이 민생을 살피러 부산의 시장에도 가셨다는데, 코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외면하고 있다”며 “유민아빠가 단식을 한지 40일이 넘었고,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몇일째 농성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을)국회의원들에게 맡겼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고, 그분들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단식농성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단체 회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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