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대학생 노란리본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25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대학교 정문과 경희대학교 정문에서 각각 출발할 예정이며 약 4시간동안 행진을 벌여 세월호 유가족들이 나흘째 머물고 있는 청운동 주민센터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이경환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을 통해 유가족이 거듭 요구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결단을 촉구하고 이를 여야가 받아들이길 희망하는 바람에서 이 행사를 계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단식을 40일 넘게 하는 유민아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세월호 피로감이 지나치다’는 말로 유가족들에게 ‘더 이상 요구하지 말라’며, 유가족을 설득해 ‘이쯤하면 합의하라’며 어처구니없는 안을 강요했다고 질타했다.
이 학생회장은 현재 “유가족이 고립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막말 23가지’가 돌고 있다고 밝힌 뒤, 유가족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상한 사람인냥 몰아가는 선동이 기승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절대 유가족만의 싸움이 아니라면서, 피해당사자의 문제가 아닌 모든 국민들의 문제인 만큼, 대학생이 유가족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청와대에 탄원서를 전달하고 가족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학생회장은 다음 달에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이 청와대까지 행진할 수 있는 판을 조직해보겠다”면서 “우리의 행진에 많은 연대와 결합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중심이 된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출발하는 행진코스는 봉천고개-한강대교-용산-서울역-서대문을 거칠 예정이고, 대학생 노란리본이 중심이 된 경희대학교 정문에서 출발하는 행진코스는 고대앞사거리-안암오거리-신설동역-동묘앞역-동대문역-종로3가역-종각역을 거칠 예정이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합류해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한다.
유가족 농성 4일째.. 청와대는 여전히 묵묵부답
한편 세월호 유가족 40여명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박 대통령의 세월호 특별법 결단을 촉구하며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연좌농성 중이다. 박 대통령이 40일 넘게 단식중인 ‘유민아빠’를 만나겠다는 약속을 할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연좌농성 4일째인 25일 오전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청와대는 유가족들과 대화에 나서기는커녕 광화문광장에서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1km도 안되는 거리에 수많은 경찰과 수십 대의 경찰버스를 배치해 유가족을 고립시킨 것은 물론 시민들의 통행권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농성 첫날인 22일 밤 경찰이 유가족이 덮을 깔개와 비닐 등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이 부상을 입기도 해 시민들에게 ‘비닐이 탐나냐’ 등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전날인 24일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국정원이 유민아빠를 사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유민아빠의 고향인 정읍에 국정원 요원이 내려가서 어떻게 생활하고 자랐는지 쑤시고 다니는 사실을 포착했다"면서 ‘지금도 (유민아빠가 입원한) 병원에는 국정원 요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짜 맞춰 공작하면 결국 유민 아빠 1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한 뒤 “수많은 시민들이 힘을 합치고 모으니 그런 치졸한 공작을 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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