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유가족은 22일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5월 면담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보여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이송된 용두동 서울 동부시립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죽이지 말라”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죽을힘을 내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가족들이 유민아빠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유민아빠의 40일째 접어드는 극한단식에도 “꿈쩍 않는 청와대를 보니 유민아빠부터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솔직히 며칠 전부터 설득했지만 유민아빠는 완고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날 새벽 2시경부터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사실상 끌고 오다시피 강제로 병원으로 데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본인은 이대로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면담 한번해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서웠나”면서 “수십일 단식한 유민아빠가 지팡이에 겨우 몸을 의지해 단지 면담신청서 제출하러 간 것을 사복경찰 동원해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막느냐”고 강하게 질타한 뒤 “여야가 합의했다며 들고온 법안을 가족들이 거부했는데, 이때 뭘 해야하는지 알게 되지 않느냐”며 거듭 비난했다..
유민아빠 “가족과 식사..가장 큰 소원” 하지만 “특별법 제정 때까진 멈출 수 없다”
유경근 대변인이 밝힌 유민아빠의 입장에 따르면, 진상규명이 가능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안산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며 “정말 빨리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다”면서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왔지만 다시 안정을 취하고 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계속 단식할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코 광화문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민아빠는 특별법 만들어지는 것도 못보고 멈춘다면 “유민이를 볼 낯이 없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면서, 반드시 특별법 제정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한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유민아빠가 병원이 제안한 200cc 미음도 거절하고 있다면서, 현재 병원에서는 계속 가족들이 (유민아빠가) 미음을 먹을 수 있도록 권유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민아빠가 미음이라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길 바라지만, 뜻이 워낙 강하다”면서 현재 병원에서 수액 맞고, 의사가 지켜보고 있어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이긴 하지만 빨리 기운을 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별법 협상에 빠른 진전이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오보는 가족확인 거치지 않은 실수..악의는 아닐 것
한편 가족대책위 원재민 변호사는 ‘유민아빠가 점심을 먹는다’는 잘못된 보도를 한 ‘연합뉴스’ 관련해 “연합뉴스만 오보했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민아빠를 찾아오겠다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지만, 안정을 취해야 하는 만큼 면회가 일제 제한되어서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경근 대변인은 오보가 나온 근거에 대해서 의료진이 병원까지 와서 ‘단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전한 것인데, 취재하던 사람들은 담당주치의가 얘길 했으니 다른 확인 거치지 않고 기사를 작성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을 접한 유민아빠는 ‘내가 언제 먹겠다고 그랬나’면서 굉장히 화를 냈다며 ‘억지로 끌려오다시피 온 것’이라면서 자신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 대변인은 관련 기사를 악의적인 의도로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면 더욱 정확한 내용이 전달될 것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