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조선·동아·문화일보가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세월호 국민대책위, 새정치연합 ‘강경파’ 의원들을 비난하고 나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에 가세했다.
조선, 유가족 주변에는 ‘직업 시위꾼’이 들끓는다
조선일보는 22일 <세월호 유족 도와준다며 오히려 망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세월호 국민대책위를 유가족 주변의 ‘직업 시위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사설은 이들이 전날 "세월호 유족이 여야의 특별법 합의를 거부한 것을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이제부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청와대를 향한 시민행동을 조직,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 단체에는 한미FTA반대 시위, 광우병 촛불시위, 지난 대선 불복 촛불집회의 단골 주동 출연자들이 모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대표하는 세력을 ‘친노(親盧)’ 라고 호칭하며 “시민 단체 출신 의원들과 뭉쳐 여야 합의를 깨뜨리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정의당, 통합진보당 사람들도 유가족 단식 농성에 동참하며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는 둥 유가족 주위의 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더불어 “연예인들 사이에선 '세월호 유가족 지지'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할 조짐”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정치적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등장했다”고 힐난했다.
사설은 “이들 중 상당수의 머릿속에는 세월호를 빌미로 제2의 광우병 사태를 일으킬 방법이 없을까 하는 궁리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나면 나중에는 유가족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도 하지 않고 돌아설 사람들”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세월호 문제는 정치싸움과 한풀이로 변질된다”며 “유가족과 국민 사이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지게 된다”면서 “지난 7·30 재·보선에서 민심이 여당이 아니라 야당을 심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유가족 주변의 직업 시위꾼들이 차츰 고립되면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나설지도 알 수 없다”면서 “누구보다 유가족들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유가족을 압박했다.
동아 “세월호 유가족, 새누리당이 충분히 양보해줬는데 왜 떼쓰나”
동아일보도 이날 <새정연 강경파와 세월호 유족, 국민의 눈을 돌아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새누리당은 여당 추천 몫인 진상조사위원회 특별검사 추천위원 2명을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해 사실상 유가족의 뜻대로 정할 수 있게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권·기소권을 계속 요구하는 유가족이 생떼를 쓰는 것처럼 묘사했다.
이어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유민아빠 앞에서 무릎꿇고 (합의안을 받아달라고) 설득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세월호 유가족은 ‘(박 원내대표가) 전쟁 중에 적(敵)과 동침을 했다’며 거칠게 반발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전날 장하나 새정치연합 의원이 박근혜 태통령을 ‘진상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무책임한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질타했다고 지적한 뒤 “장 의원을 비롯한 운동권과 좌파 시민단체 출신, 친노가 주축인 강경파가 ‘왜 유가족들과 사전 협의하지 않았느냐’며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강경파’를 겨냥해 “대통령과 정부를 적으로 간주하고, 자신들이 세운 협상대표도 인정하지 않은 채 유가족들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는 주장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들이 “유가족을 빌미 삼아 대(對)정부 투쟁 강도를 높이려고 한다”면서 “유가족과 일반 국민의 간극을 벌려 놓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문화 “제 2의 세월호 일으키려는 유가족”
문화일보도 21일 <세월호 유가족委의 ‘특별법 비토’ 度를 넘고 있다>는 제목의 석간 사설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앞장서서 ‘제 2세월호를 배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원색비난했다.
사설은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이 ‘적과의 동침’ 표현을 쓰고 현 시국을 ‘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대선·총선 및 재·보선에서 연승한 정치세력이 ‘적’이라는 인식은 국민과 대의민주주의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발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법과 원칙의 측면에서도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대신 “피해자가 (수사·기소에) 직접 나선다면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상식에도 맞지 않다”면서 이를 “사인(私人)소추주의 외형으로 국가소추주의와도 어긋난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유가족 내부에서 단식에 동참한 문재인 의원을 활용하자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의 냉소적 의미까지 헤아릴 필요가 있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위는 국민적 애도를 자신들에게 무한 특권을 부여한 것으로 곡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일부 행태에 대해 이미 도(度)를 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이인제 “조속 보상처리는 유족이익” 주호영 “국회가 왜 민간인 결재받나”
한편 전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친 말로 세월호 유가족과 새정치연합을 성토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 “세월호법과 분리해서 민생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면서 ‘국민’과 유가족을 가르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유가족의 진정한 이익은, 일상적인 법률 절차에 맡기면 3년, 5년씩 하는 배·보상 문제를 특별법을 통해 단기간에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을 거듭 요구하는 유가족의 주장과 상반되는 주장을 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유가족 중 여야 합의안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합의안 반대하는 유가족 일대일로 설득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 안에서) 국회가 무슨 민간인들(유족) 결재를 받아서 뭐를 해야 되느냐는 격앙된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민아빠’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며 3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향해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이 유가족의 요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유가족을 마치 ‘민생의 걸림돌’인냥 잇달아 성토하는 발언을 봤을 때 ‘유가족 고립작전’에 나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정조사나 청문회 등이 계속 미뤄지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는 만큼 ‘여론의 피로도가 올라갔다’는 판단에서 저런 발언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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