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22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 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경 119 구급차에 실려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유민아빠 주치의를 맡고 있는 이보라 서울시 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유민아빠는 수액과 비타민·전해질 주사를 맡고 있다면서, 현재 의식은 명료하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통 등을 호소하고 있고, 일반혈액·간기능·심장기능·미량원소 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는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과장은 유민아빠가 현재 치료에는 동의한 상황이며, 유민아빠는 오늘 점심부터 미음으로 시작해 식사량을 서서히 늘려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더불어 미량원소·비타민 등을 보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인 복식치료기간은 2개월 정도로 예상하며, 총 입원기간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고 치료 초반에는 반드시 입원치료가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앞서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유민아빠가 “혈압이 90-60 정도로 많이 떨어져 있고 혈당도 56으로 매우 저혈당도 심한 상태”라면서 “맥박도 굉장히 많이 빨라졌고 호흡곤란증상까지 호소하는 상황”이라면서 위중한 상황을 강조했다.
이어 유민아빠가 이틀 전 아침 “박영선 의원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언성을 높이고 신경쓰게 된 일”로 건강이 나빠졌고 또한 그날 낯에 “청와대에 대통령 면담신청서를 내러 갔다가 2시간가량 (사복경찰들과) 실랑이하면서 몸싸움하고 돌아온 이후로 급격히 자세 유지도 안 될 정도로 근력이 쇠약해지고 누워 지냈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이렇게 단식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하기가 어렵고 후유증이 많이 남게 되고, 심지어는 치료 과정에서 사망까지 이를 수가 있다”면서 하루하루 이렇게 악화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치료를 받고 음식물을 섭취해도 건강이 전같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치료를 받아도 위험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이날까지 물과 소금만 먹으며 단식농성을 이어왔으며, 그동안의 극한단식으로 건강이 매우 악화됐음에도 병원에 가기를 완강하게 거부해왔다.
김 씨는 이틀 전인 20일 청와대에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하러 갔다가, 이를 막으려는 사복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이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숨은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온몸의 힘은 다 빠져서 팔을 올릴 기운조차 없다”며 고통을 드러냈다.
이어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특별법 제정이 될 것인지...”하며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겨우 일기를 쓴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