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통일부가 27일 북측의 6.15공동성명 13주년 행사 공동개최 제의를 거절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버린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통큰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했다.
전병한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깊은 고민이나 전략적 판단 없이 공동개최를 거부한 것은 매우 성급한 결정이라며, 민간채널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내외신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소쩍새가 한 번 운다고 국화꽃이 피겠냐”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화도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참으로 안일하고 개탄스러운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통일부가 불허 이유를 ‘남남갈등 의도’라도 밝히고 있지만, 이와 같이 성급하게 대화와 교류 제의를 차버리는 것이야 말로 북의 의도대로 남남갈등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북측이 줄기차게 개성공단의 재개 여부는 우리 정부에 달려있다고 얘기해왔던 만큼, 행사를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안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행사 제의가 개성공단 정상화의 사전 포석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 대통령이 어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독일의 대북정책과 같다”면서 “독일처럼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한다”고 말했는데, 과연 지금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면서, 행사가 개성에서 열릴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의 큰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담화에서 “남남갈등이 우려 된다면 당국자들도 행사에 참가하라”면서, “쓸데없는 말장난을 그만 두고 6.15공동행사에 대한 남측단체들의 참가를 즉시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