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0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양당 원내대표가 내놓은 재합의안에 반대하며 재협상을 요구한 데 대해, 다시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을 충분히 배려해야 하지만 100% 유가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은 없다"며 재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어떤 사건이든지 가해자를 조사하고 수사한다는 것은 문명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누구나가 모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사는 만큼 피해자가 그때마다 가해자를 조사하고 수사한다면 우리 사회가 유지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본의 아니게 교통사고 났을 때 피해자가 됐든, 피해자의 대리인이 됐든, 피해자의 변호인이 됐든 가해자를 조사하고 수사까지 한다면 받겠느냐”면서 “그건 이 사회의 기본적인 원칙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이 특별검사 추천위원회 국회 추천 몫 4명 가운데 여당 추천인사 2명을 모두 야당 몫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법에 여당 2명, 야당 2명. 이렇게 명시돼 있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지금 발의된 지 딱 2달 됐는데, 법 시행하기도 전에 법을 무시해야 되느냐”면서 또 다시 법을 만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야당은 자기들이 (2명 임명)하고, 여당 2명도 유가족과 야당의 동의를 받아서 하겠다고 어제 양보가 된 것”이라면서 “결론적으로 조사권도 유가족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뒤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절차도 야당과 유가족 의견을 듣는다고 하니까 새누리당으로서는 대폭 양보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 입장 충실히 듣고, 반영하고 배려하겠다”면서도 “우리 사회의 근간과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은 할 수 없다”며 재고할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3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면서도 “세월호 예외 인정하면 내일 또 다른 그 무엇을 예외로 만들어야 된다”면서 ‘계속 예외가 예외를 낳을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반발로 새정치연합이 전날 밤 재합의안 추인을 유보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제의 본질은 우리가 갖고 있는 불신에서 비롯됐다"면서 "무거운 책임이 있는 대표 자리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 또 뒤집힌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당 민주주의,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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