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참사 발생 121일째인 14일 오후, 유가족들은 단식농성장이 마련된 광화문광장에서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열었다.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15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범국민대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며 2시 30부터 열리는 사전공연에는 가수 이승환과 밴드 타카피, 와이낫 등이 공연을 펼친다고 전했다.
이어 시복식이 열리는 16일에는 세월호 유가족만 참여하기 때문에 농성단은 인근 지하철역에서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시복식 이후에는 4·16농성단의 해단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단원고 2학년 7반 박수빈군의 엄마는 “아무 힘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농성을)시작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끝까지 가겠다. 많이 도와주고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생존자인 단원고 2학년 여학생은 ‘교황님께 보내는 편지’에서 “교황님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희망이라 확신합니다”라며, “이제 겉만 선진국인 우리나라를 바꿔주세요.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무엇인지 우리가 우리나라를 믿을 수 있도록 이 썩어빠진 정부를 바꿔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만약 조용히 이 사건이 끝난다면 우리나라는 또 반복된 실수를 할 것이 분명하고 또다시 우리나라는 망가져 갈 것”이라면서, “이 세월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우린 바보같이 기다리고만 있었는지, 본질적인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앞서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청운동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지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가려 했지만 몇걸음도 떼기도 전에 경찰들이 달려와 길을 막고, 사지를 잡아끌어 길옆으로 내동댕이 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유가족이 실시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면서 경찰과 함께, 경찰이 그렇게까지 지키려 했던 청와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아이들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특별법은 제정할 수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빠른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세계적인 석학인 노엄 촘스키가 단식농성을 진행중인 유민 아빠에게 “딸이 비극적인 여객선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어 대단히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한 뒤, “당신이 하고 있는 고귀한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며 응원의 서한을 보냈다.
이날 뉴스프로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서 그리고 적어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충격적 재난에 관한 진실을 정부가 규명하고 공개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으로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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