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이 14일 ‘세월호 특별법이 당내 강경파 때문에 파기되었다’는 식의 보도를 한 MBC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같은 당 “황주홍 의원을 스튜디오까지 초대해 마치 박영선 대표 수호천사처럼 찬양하는 낯부끄런 보도를 일삼았다”며 (이런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유가족과 국민이 동의 못하는 현실에 눈감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어 “성역없는 진상조사와 민관이 참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눈물 흘리며 사죄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악어의 눈물에는 왜 눈감느냐”고 비난한 뒤 “아무리 MBC가 망가졌어도 최후의 양심은 지키며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BC,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가 모든 갈등의 주범?
한편 MBC는 지난 13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파가 주도권 장악…'타협' 실종>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냈고, 리포터는 “유가족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여야 합의 직후부터 반발해 온 강경파는, 전면 재협상이 안 되면 합의를 깨라, 국정감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며 강경파가 모든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어 “운동권과 시민단체 출신이 많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특히 주요 현안마다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세력이나 자신을 공천한 계파를 대변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뒤 “지난 4월에는 당 지도부가 기초연금법 잠정합의안을 만들어 본회의 상정을 시도했지만 역시 강경파 반발에 부딪혔고, 2년 전 여당과 합의한 예산안은 '제주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문제 삼는 강경파의 반발 때문에 사상 처음 해를 넘겨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도파는 비난이 두려워 입을 닫고, 강경파는 지도부도 인정하지 않는 현실 속에 새정치민주연합에는 계파 수장만 있고 정치리더는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당내 갈등을 부각시켰다.
이런 보도 이후 <야당은 왜 강경파에 휘둘리나…온건파 침묵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보도내용을 통해 “당내 강경파들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목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과 얘기 나눠보겠다”면서 황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황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의원총회를 해보면 강경파들이 우세를, 우위를 점하는 것 같다”면서 이를 “평생을 운동 현장에서 전투력을 다져온 그 전의에 타 있는 이런 전사들이기 때문에 온건파들을 위세 면에서 압도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새정치연합의 4선 의원도 '나는 의원총회 포비아가 있다', '의원총회 공포증이 있다'고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밝힌 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온건한 분들은 침묵을 하고 강경한 분들은 계속적으로 발언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런 강경파들이 “과거에 반독재 투쟁하던 그런 그 이른바 진영 논리에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척결 또는 투쟁의 상대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타협의 여지가 좁혀 들고 대화나 온건 노선이 자리하지 못하는 그런 환경이 있게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이나 다 같이 대한민국의 한 정치 세력이고 대한민국의 장래에 대해서 염려하고 사랑하는 정치 세력이고 정당”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아가 “애국심이 우리만 독점하는 게 아니라는 것, 새누리당의 애국심을 승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야 새정치연합의 애국심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C, 합의파기 주장의 이유는 왜 전하지 않나?
한편 MBC는 자신들이 규정한 ‘강경파’가 세월호 특별법 합의파기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 관련해선 보도하지 않고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는 표면적인 사실만을 강조해, 타협과 합의만이 능사이고 ‘강경파’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무능한 세력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당사자들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완구-박영선 양당 원내대표의 특별법 합의를 ‘밀실야합’이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당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여야 합의 직후 “여야 원내대표가 손바닥 뒤집듯 합의한 법안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았으니 그들만의 합의일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 합의는 새누리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국면 탈출 시도에 새정치연합이 들러리를 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고, 유경근 대변인은 “가족들 내보내고 마음 편하게 둘이서 짝짜꿍하려고 했던 것이냐”며 강하게 일갈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정치연합에 대한 각계의 질타가 쏟아지자, 의원총회가 있기 전날인 지난 10일 새정치연합 의원 46명이 발표한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의원 공동성명서’에 따르면 “유가족의 소망은 세월호특별법의 전제조건이자 국민적 공감대”라면서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더라도 유족의 이해와 수용이 없다면 전면 재검토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재협상을 촉구했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유가족에게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고 단독으로 합의해, 피해 당사자인 유가족의 이해와 수용을 고려하지 못했던 만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여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13일자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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