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에 선을 긋고 있는 새누리당을 규탄하면서, 즉각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416인 동조단식 국민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재협상을 발표했지만 새누리당은 ‘재협상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새정치 양당은 독립적 수사와 기소가 가능할 대안을 제시해야한다”면서 “진상조사특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한 뒤, 세월호 대참사 이후에도 또다른 참사가 재발하는 것을 결코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정현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뻔뻔·무능하고 자격도 없을 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고 질타한 뒤, 정치권을 향해서도 ‘모두 문을 닫아버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 신부는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고 장래를 보장할 수 있는 우리들만 남았다”면서 이 날의 “416인의 동조단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면 (교황도) 참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이 광화문 농성장에 쏠릴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진실을 드러내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선과 악은 한 끗 차이
자신을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사람들’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로 밝힌 서진희 씨는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이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관련자들이 처벌받긴커녕 진급까지 했다고 비난한 뒤, 일제가 청산되지 않은 역사로부터 현재까지 모든 일들이 되물림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씨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앞장선 분들이 가족을 잃고 뜨거운 땡볕에 나와 거리를 걷고, 단식하고 있는 유가족들이라면서, 이들이 이 나라를 바로세우는 일에 앞장선 만큼 우리도 이 일에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람의 선과 악은 49대 51%의 대립에서부터 비롯된다면서, 그 2%마음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이 2%의 마음을 꼭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양한웅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경찰이) 농성장을 철거할 것’ 따위의 우려를 하지 말라면서 이는 ‘패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황이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하게 만들고, 10만 명의 사람들이 오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난 세월 안기부(국정원)·검경찰·언론 등에 당한 국민들이 반드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째 단식하는 유민아빠..사람이라면 어찌 무시할 수 있나
광화문 농성장에서 자원봉사 활동하는 김수진 씨는, 예전엔 직업 문제와 주말에 뭐할까만 궁리하며 살았지만, 지난달 24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은 유가족들을 보면서, 특별법이 남을 위한 게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딸이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며 30일째 단식하는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인간이 아닌 거 같다’고 질타한 뒤,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어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철 가족대책위 협력부위원장은 합동영결식조차 치르지 못한 유가족들이 천만서명운동을 하고, 안산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오고, 현재는 단식까지 이어가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마저도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거냐’고 질타했다.
이어 오는 15일 광화문에 오셔서 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실 것을 부탁한 뒤,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용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 죽어가는 것을 신경도 안 쓴 박근혜 정권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정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민이 더 이상 죽어가는 일을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416인의 국민농성단은 오는 16일까지 4박 5일 동안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농성장을 확대 및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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