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들님께 드리는 글 전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들님께 드리는 글
저희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보장하는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는 모두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여부에 대한 논의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서 협상에 임해야할 것입니다.
매번 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희망을 가지고 지켜봤던 저희 가족들은 이제 실망하는 것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도 제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어제 다시 협상을 추진하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저희 가족들이 야당과만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지속적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한 의사를 새누리당에 전달하려 시도하였음에도 거부당했습니다. 대화의 창구조차 만들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이 아니었습니까?
이렇게 새누리당은 저희 가족들과 기본적인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을 모두 내어놓고 진상규명을 보장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에게 모욕적인 발언들을 일삼고,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가족들에 대해 비하했던 모습들은 아직도 저희에게 너무나 큰 상처로 남겨져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인 것처럼 매도한 새누리당은 이제 이 논의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 문제를 바라보며 반복적으로 협상을 파국으로 몰아왔던 태도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발언처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여야가 없는’ 문제입니다. 그 발언에 걸맞는 협상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눈 앞에서 잃은 우리들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모든 새누리당의 의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저희를 위해서도, 모든 국민들이 저희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새누리,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2014. 8. 12.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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