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과 합의했던 세월호특별법을 백지화한 것을 마치 과거 2008년 ‘광우병 선동세력’에 밀린 것처럼 본질을 왜곡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조선일보는 12일 ‘이번엔 세월호 유족 옆에 나타난 광우병 선동 세력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11일 야권(野圈) 사람 30여명이 새정치연합 측에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면서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 등 선거 때나 다른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서던 사람들”이 앞장서 “이들은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새정치연합 해체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야권의 감초급 원로 5명도 이날 박 원내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들 외에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라는 단체는 특별법 합의 당일인 8일 재협상을 요구하는 회견을 한 데 이어 9일과 10일에는 촛불시위를 열어 야당을 압박했다”면서 “이 단체에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단체와 사람들이 거의 그대로 참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기존 합의를 전면 파기하고 재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이렇게 된 데는 야당 내부 강경파 외에도 직업 시위꾼들을 비롯한 외부 세력의 압박도 작용했다”면서 “야당이 이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장외 세력에 휘둘린다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후속 대책 마련은 산(山)으로 가고 말 것이다”라면서 새정치연합을 비난했다.
또한 동아일보도 같은 날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결의한 야당, 국민 우롱하나’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백낙청 함세웅 씨 등 이른바 야권 원로들과 소설가 공지영, 조국 서울대 교수 같은 명망가들은 외부에서 합의 파기를 압박했다”고 주장한 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씨를 비롯해 2008년 광우병 사태 같은 민감한 정국 현안 때마다 단골 시위꾼으로 얼굴을 드러내던 사람들도 작정한 듯 세월호 유가족들 옆에서 강경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주장만이 정의이고, 타협은 ‘야합’일 뿐”이라고 지적한 뒤 “이들에게 끌려간다면 대화와 타협이 본질인 정치는 존재할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법무장관과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 같은 사람들이 합의 파기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2007년 이후 두 번의 대선과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자숙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당을 점점 다수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은 박 원내대표를 도와주기는커녕 손바닥에 올려놓고 흔드는 강경파들은 도대체 어느 정당의 의원들인가”라고 비난한 뒤 “박 원내대표도 그들을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도리어 굴복한 셈이 됐으니 자격 미달이란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TV조선은 같은 날 오후 9시 <뉴스쇼 판>을 통해 “여야, '세월호' 정쟁…시민도 질려”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낸 바 있다.
진행자는 “여야가 이렇게 세월호 특별법에 묶여서 꼼짝도 못하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도기자도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관련한 여야 합의가 깨질 경우 어렵게 정상화된 국회는 사실상 멈춰서게 된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지리한 힘겨루기에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입니다“면서 세월호 정국이 종료되어야 한다는 식의 논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진상조사특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이에 반대한 의견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온 만큼 지난 7일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7일 박영선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수사권·기소권을 포기하는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하자 SNS에서 박 위원장의 ‘야합’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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