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11일 세월호 특별법과 특검이 과거처럼 실효성 없는 요식절차가 되어 참사가 재발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한 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정치권이 있다면 “당장 금뱃지 떼고 과거로 돌아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양당의 세월호 특별법 ‘야합’을 규탄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우리는 세월호 가족과 미래로 갈 것이다“라고 밝힌 뒤 ”돈이 생명보다 앞서는 세상, 평범한 사고가 참사되는 세상, 참사 이후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참사가 또다른 참사를 부르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면서 수사권·기소권이 부여된 제대로 된 특별법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더 이상 세월호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국민들의 외침을 거부하고 새누리당의 전례타령에 원칙 없이 승복했다고 질타한 뒤, 이는 지극히 관성적인 처방에 불과하고 참사를 반복하자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정치권이 국민보다 앞서 반성하고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해도 모자랄 판임에도 불구하고, 전례가 없다는 상투적인 말로 외면한다면 정치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이는 정치권의 자기부정인 것은 물론 미래로 가는 국민들을 과거에 묶어두려는 역사의 퇴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이완구-박영선 양당 원내대표의 밀실야합으로 이루어진 것은 실질적인 당사자인 유가족과 국민 입장이 배제된 밀실 합의인 만큼 당연히 원천 무효라면서, 결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이 합의한 과거의 ‘상설특검법’ 활용하는 것은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별검사의 최종 선택권을 어찌 세월호 참사의 원인제공자 중의 하나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맡길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권영국 민변 변호사는 성역없이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책임자를 찾고, 잘못된 제도와 관행·정책을 밝혀낼 수 있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청산하지 못했고,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매우 힘든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유가족은 ‘100년이 걸리더라도 싸우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런 의지를 가지고 특별법 싸움에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주 선별대책회의를 통해 특별법 제정 관련 투쟁계획의 결의를 다졌다면서, 새정치연합 당사 점거를 비롯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오는 15일 10만 궐기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비상조직가동을 결의할 예정이라면서,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세월호 특별법 투쟁에 힘 있게 싸울 것임을 강조했다.
김중배 세월호 참사 대책위 고문은 세월호 특별법이 ‘생명을 위한 법’이라면서, 우리가 여기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싸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사는 “지금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 눈앞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멈추게 하는 기초로서의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 뒤 “우리의 역사적인 사명을 담은 입법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현재 감추어진 것이 너무나 많고, 교활하게 사람을 속이는 일들도 많았다”면서 제대로 된 특별법 통과를 위해선 정치권뿐만이 아니라 온 시민들이 나서서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주명 민교협 공동의장은 세월호 관련 문제가 “단 한 점의 문제도 없이 국민 앞에 모두 드러나야 한다”고 밝힌 뒤 “그 위에서 제대로 된 성찰이 이루어져야만 진실규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우리 교수들도 유가족들과 힘을 합쳐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은 박 대통령이 특별법 제정 발표를 전세계 앞에 떳떳이 공표할 수 있어야만 한다면서, 도의도 인의도 없는 양당의 합의사항은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오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416명 국민농성단을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3박 4일 동안 광화문 농성장을 확대 및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5일 3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범국민대회에 10만 명이 결집할 수 있도록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전국적으로 세월호 버스를 조직해 광화문 광장으로 모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특별법 제정은 앞으로의 사회가 생존해나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과제인 만큼, 해결되는 날까지 광화문 광장을 사수하고 투쟁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