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10일 새벽 같은 당 의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지금이 ‘결단’할 때”라면서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결단해 달라”면서 오는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재협상을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당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 우리 당의 존재 이유도 시험대에 놓여 있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합의 소식을 접하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아픈 이들은 자식을 잃은 유가족”이라면서 “특별법 통과를 위해 기꺼이 서명했던 350만 명의 국민과 당원들 그리고 지지자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지도력이 흔들릴까봐, 당이 또 다시 난파할까봐 숙고하며 침묵하고 있는 의원들 또한 자신의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 당내에서 가장 외로운 이는 좌초하는 당을 살려야 할 책임을 맡고 있는 박영선 비대위원장일 것"이라며 당내 어려운 사정을 이해했다.
그러나 “결단은 이럴 때 필요하다”면서 “진정 당을 살리는 길은 유가족의 아픔과, 그들과 함께하는 국민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밝힌 뒤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특별법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인 만큼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정 고문은 이를 통해 “동료 의원들이 당론으로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박 위원장이 그 뜻을 받들어 한발 물러서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당을 살리고 유가족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이를 통해 ”박 위원장의 민주적 리더십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며 "국민은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에 더 큰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은 협상을 통해 얻어야 할 성과가 아니라 결기를 갖고 쟁취해야 하는 시대적 책무"라고 말한 뒤 "만일 끝까지 새누리당이 국민적 요구를 묵살할 때에는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국민과 함께 일관된 투쟁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가 유가족의 손을 놓아 버린다면 국민이 우리의 손을 놓아 버릴 것"이라며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증명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 고문은 이날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광화문 광장을 찾아 국민단식에 동참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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