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9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가 시민들은 새정치연합 당사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한편 오후 9시경부터 새정치연합 당사 앞을 수많은 경찰들이 시민들의 항의방문을 예상하여 주위에 차벽을 둘러싸고 입구를 가로막았다.
이어 오후 10시 20분경 광화문에서 온 시민들이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에 도착했고, 당사에서 농성중인 가족들은 이를 내려다보며 플래시 불빛을 비추며 환영했다. 시민들은 환호와 힘내라는 구호로 답했고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날 당사농성에 들어간 세월호 유가족 예지엄마는 발언을 통해, 당사를 찾아보니 출근한 사람 하나도 없고 단 한명의 국회의원조차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달랑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동상 두 개만 덩그러니 나와 있었다고 질타했다.
사진출처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이어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 옆으로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이유가 우리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힌 뒤 제발 국회의원들은 가족을 두 번 죽이지 말고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라고 일갈했다.
더불어 가족들이 30일 가까이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국회의원들이 어찌 다들 휴가나 떠날 수 있느냐면서 “제발 정신차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새정치연합이 ‘야합’에 가까운 합의를 함으로서 새누리당이 온전히 받아야할 압박을 나눠받겠다고 스스로 나선 꼴”이라면서, 형제당·들러리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교황방한이 끝나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가족들은 지쳐갈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한 뒤, 우리와 생각이 다른 국민들을 철저하게 설득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호중 서강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경찰의 해산명령에 대해, 현재 집시법에 의하면 법적근거없는 위법한 공권력 남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폭력적인 행동도 하지 않은 만큼,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는 그 자체로 보호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헌법재판소가 여러차례 판결통해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평화적인 긴급집회는 신고의무가 없다면서 경찰의 ‘미신고집회’ 압박을 일축했다.
경찰이 해산경고방송을 내리자 참가자들은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김혜진 세월호 참사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행위”라면서 “우리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 진짜 폭력”이라고 질타했다.
침묵행진 ‘가만히 있으라’ 최초 제안자 용혜인 씨는 “오늘부터 단식 시작했다”면서 “새정치연합의 야합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며 앞으로도 단식을 이곳에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용 씨는 새정치연합 당직자가 “여기서 데모를 하면 세차례의 경고방송을 하고 퇴장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고 비난한 뒤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있어 궁금했지만, 할말조차 못하는 새정치연합도 왜 필요한지 고민마저 들게 한다”고 힐난했다.
한편 농성중인 가족들이 저녁 내내 쓴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창 밖으로 던졌고, 이 편지를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려달라고 한 뒤, 가족들과 연결되어 있고 함께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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