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8일 국회가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만행을 질타하며, 자식잃은 부모들에게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자식을 억울하게 잃은 부모들이 이렇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겠느냐면서, 대체 어느 참사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처럼 이렇게까지 행동했느냐고 주장했다.
국회 측이 ‘불 지르겠다’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가족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첩보를 가지고 했으면 국회의사당은 벌써 수십 번은 불타고 무너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가족들이 열받아서 하는 얘기를 첩보라고 주장하며 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명분이 없었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느냐고 힐난했다.
양당이 전날 세월호 특별법 ‘아햡’을 한 것에 격한 분노를 표출해 모든 곡기를 끊고 단식에 들어간 유 대변인은 통제하기 힘든 수백명의 부모들을 데리고 과격하게 하면 안 된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며 계속 다독여 왔지만, 여기서 또 참으라는 것은 정말 부모들에게 예수나 부처가 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가 특별법 합의를 한 만큼 국회에서 농성하는 가족들을 허용할 명분이 없다면서, 국민들로서 기다리고 따라야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건 합의가 아니라 밀실야합인 만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하며, 자신에게 “건강 지키면서 오랫동안 같이 싸워야지 않겠느냐”면서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잖아”라며 단식을 중단하라고 간곡히 요청하자 단식 끊은 지 4일 만에 밀실야합하고 말았다며 이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를 통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결국 당의 내부사정상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여러 가지 포장해서 유가족들을 설득하려는 얕은 꼼수나 부렸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이런 식으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변명이며,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가 일단 특검으로 밝혀진 내용을 근거로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놓은 다음 수사를 요청해 다음 수순의 방법을 찾자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감언이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서는 절대로 실질적인 진상조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 국정조사를 통해 무언가 밝혀내기는커녕 의혹 하나 제대로 제기 못하는 상황이 벌여졌음에도 무슨 기대를 더 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더불어 ‘조사권한’은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방해할 수 있는 허울에 불과하다면서, 압수수색도 증인신청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실을 국회에서 두 눈 똑똑히 뜨고 목격한 것은 물론, 이런 사실은 국민들 중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양당의 ‘야합’을 전면백지화 하지 않는다면 결코 여기서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한 뒤, 죽을 때까지 단수·단식·단염을 모두 할 것이라면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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