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CJ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8년 MB정권의 실세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받았던 천신일 세종나모여행 회장이 지난주 급히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와 일요시사 등 언론에 따르면 천 회장은 지난 3월 건강악화를 이유로 입원해있던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고 자택 등지에 머물렀으나,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수사와 함께 MB정권 실세 유착 의혹 수사를 본격화 한 지난 주 서둘러 일본으로 출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2010년 12월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및 금융권 대출 등 청탁 명목으로 47억 원을 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나, 9개월 만인 2011년 9월 고혈압과 척추질환을 이유로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았다.
이후 2012년 11월 재수감 됐다가 2013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병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 회장의 고대 후배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동기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 등 MB정권 실세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J그룹 계열사인 엠넷미디어는 MB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세종나모여행의 계열사였던 '세중디엠에스' 주식 38만여주를 37억1000만원에 사들여 정권에 보험을 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천 회장이 박 회장에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로 모든 수사가 중단됐었다.
천 회장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천 회장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