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전국교수행동은 4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유가족과 국민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특검수준의 수사권 및 기소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몇 차례 도입됐던 특별법은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재발방지가 아닌 허울 좋은 이름으로 남아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만을 부여했던 만큼, 성역 없는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이를 꼭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충분한 조사기간을 보장하고, 참사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특위 내 전문적 소위원회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만의 주장이 아닌 350만이 넘는 국민이 서명에 동참한 만큼 책임있게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왜곡과 무능을 규탄하며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외쳤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피해자 가족들이 목숨 걸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지만 꽉 막힌 경찰차벽과 해산명령만이 이들을 가로막았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선장과 선원만을 사고책임자로 법정에 세우고, 유병언 일가에 대해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온갖 여론몰이만을 했을 뿐,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의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유병재 전국교수노조 위원장은 국가는 세월호 참사에서 일말의 반성도 없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무시하고 있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도 못할 판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진정한 국가개조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철저한 대응방법을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새누리당과 정부가 말하는 국가개조는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정재호 한국 비정규교수 노동조합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성의 있고 은폐 없이 수사하라고 절절히 요구하자, 오히려 경찰을 동원해 시민들을 잡아갔을 뿐이라고 질타한 뒤, 현재 국가의 역할과 존재가 너무 허무하고 무능한 만큼 도대체 (국가가) 무슨 존재가 있는지 절망감만을 안겨준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국가를 제대로 반석 위에 올려놓는데 총력투쟁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한웅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새누리당이 특별법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사법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사법체계를 흔들고 헌법을 깔아뭉갠 것은 박정희·전두환 두 독재정권이었으며, 그 헌법을 파괴한 유신헌법에서 퍼스트레이디를 하며 온갖 혜택을 누린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과반수이상이 특별법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하는 만큼, 특별법을 빨리 통과시켜 제대로 진상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성인 학술단체 협의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부책임하고 형편없는 국가를 목격했을 뿐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무릎 꿇고 (아이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가족들에게 뻣뻣이 고개를 내리깔고 레이저 광선을 쏘며 ‘걱정하지 마라’는 한 마디와 발연기만을 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백도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은 단지 머리나 이론만이 아니라, 세월호를 생각하는 막막한 가슴과 유가족을 위한 마음 때문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 사회가 바뀌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유가족들이 있는 광화문 농성장에 계속 결합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들과 만나서 거리강연 및 토론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