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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분노 “제발 좀 같이 죽으라고 고사를 지낸다”
등록날짜 [ 2014년07월30일 15시00분 ]
팩트TV뉴스 고승은 기자
 
팩트TV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박성호 군의 누나인 박보나 씨가 30일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유가족들의 처절한 모습을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진실을 왜곡하며 유가족들을 폄훼하고 헐뜯는 자들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박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하시던 아버님, 어머님들은 쓰러지시고 검사해보니 애간장이 다 녹는다는 말처럼... 어느 분도 몸 성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어머님은 쓸개가 다 상해서 제거 수술까지 하시고, 어떤 어머님은 신장이 쪼그라들고, 어떤 어머님은 어깨에 물이 차고, 어떤 어머님은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신다 하시고, 어떤 아버님은 매일 악몽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부모님들은 맥박도 혈압도 무엇하나 정상인 게 없다고 말한 뒤 그 날 이후로 매일 일상이 단식이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 어느 부모님도 가족도 몸과 마음 하나 성한 곳이 없다라면서 가족들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다들 그 몸으로 진도에서 그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그리 뛰어다니시고, 애간장이 다 녹은 채로 아이 찾아 겨우 장례 치르고, 눕지도 슬플 새도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또 다시 진도 다녀오고 청와대 가는 길에 노숙하고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노숙하고 단식하고, 전국 방방곳곳으로 서명 다니고...12일 비를 뚫고 도보행진에 두 아버님은 안산에서 팽목까지 완주하시고..”라고 말한 뒤 제대로 슬퍼할 시간도 없이 심리치료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 몸 상하는 것도 아픈줄도 모르고 뛰어다니신다라며 가족들의 처절한 노력을 강조했다.
 
박 씨는 가족의 요구가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을 방해하는 정부와 새누리당 및 언론·일부 단체 등을 겨냥해 “(부모님들이) 사는 동안 누구보다 정직하게 사시고 그들보다 세금 꼬박꼬박 내고 사셨지만, 그 세금으로 그들은 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내자식 잘 가르치고 잘 보호하라고 낸 세금으로 애들을 다 수장시켜 죽여놓고라고 말한 뒤 도대체 왜 자식 잃고 가족을 잃고 갈기갈기 찢긴 마음에 더 큰 대못을 들고 쫓아오는지,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고 마음, 몸까지 다 병신을 만드는지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제발 좀 같이 죽으라고 고사를 지낸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글을 끝맺었다. 박 씨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이후 온라인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생존자 등을 폄훼하는 글들의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박 씨의 글의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박 씨의 글을 공유한 뒤 다들 놀라실까봐 자세히 얘기 안한 건데 성호누나(박보나 씨)가 다 얘기해버렸군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성호누나 말대로 애간장이 다 녹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몸소 확인하며 버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 대변인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애간장이 다 녹아 없어져도 버텨낼 거니까요. 진상규명이 쉽게 되리라는 생각 안 해봤습니다.”라고 밝힌 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되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때까지 저희는 포기 안합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 씨와 유 대변인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고,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려는 정부와 새누리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으로는 정부 및 언론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공감능력 없는 대다수의 국민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사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이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해)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에 맞추어져 있음에도, ‘더 많은 보상’ ‘의사자 지정’ ‘특례입학등을 요구하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해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유가족들이 단식농성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엄마부대 봉사단(대표 주옥순)이라는 단체가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유가족을 겨냥한 항의기자회견을 해 큰 물의를 일으켰다.
 
한편 28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엄마부대 봉사단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신동욱 공화당 총재(박근혜 대통령의 제부) 등과 유병언법 제정 국민연대활동을 한 바 있고, 대표인 주옥순 씨는 과거 뉴라이트 간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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