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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유족의 결단,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등록날짜 [ 2014년07월24일 11시19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XXX 놈들. 지 새끼가 저렇게 죽었어도 가만있겠냐.” “벼락 맞을X 같으니. 지 뱃속으로 낳은 새끼 같으면 저런 주둥이 놀리겠냐?” 세월호 참사 특별법촉구 집회에서 쏟아지는 국민의 소리다. 차마 그대로 전하지 못할 말들이 너무나 많다. 저주에 가까운 분노가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불쌍하게 죽은 애들만이 눈앞에 보인다. 하물며 유족들이야 더 무슨 말을 하랴.
 
100일(오늘이 100일) 이후에 벌어질 일이 두렵다. 유족들은 100일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한다. 7월 24일이 100일이다. 안산에서 서울광장까지 100리 길을 이틀에 걸쳐 걸어서 걷는다. 지금 이틀 째 걷고 있다. 제발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기를 빈다. 대통령의 결심해야 한다. 국회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등신과 바보들 때문에 죽어나는 국민
 

유병언이 죽었단다. 죽으면 죽은거지 ‘죽었단다’는 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송장을 뻗혀 놓고도 진짜 죽은거냐 의심한다. 홍길동의 주민등록 보면서 ‘너 진짜 홍길동이 맞아’ 묻는다. 장관이 들어오자 현관에서 ‘누구시죠’할 판이다. 믿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게 나라냐’ 국민들의 공공연한 자조다.
 
하루 종일 유병언의 사체가 대한민국을 덮었다. 이와 관련해서 더 이상 말하는 것은 바보다. 언론은 더 이상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한다. 검거와 관련해서 더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등신과 바보의 차이를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병언은 경찰이 수사를 하는 2시간 동안 통나무 벽 사이 비밀 공간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이런 바보 등신 검찰과 경찰을 믿고 살아야 하는 국민이 불쌍하고, 유병언은 죽었는데 빨리 잡으라고 호령하는 대통령 역시 가엾다.
 
특별법은 이제 물 건거 갔다. 수사권은 죽어도 못 만든단다. 이유는 무엇인가.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묻자. 전례가 무엇인가. 만들면 그것이 전례가 되는 것이다. 솔직해라. 청와대를 보호하자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수사하자고 할까봐 그러는 것이 아닌가. 국민은 다 안다.
 
어제 JTBC 특별법 관련 토론에 나온 국민대학의 어떤 교수는 수사권 부여가 ‘피해자에게 칼자루 쥐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교수라는 자의 말인지 의심스럽지만 대학교수는 분명하다. 이런 생각이 새누리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게 나라냐‘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
 
 
□버림받은 국민
 
 
국민이나 세월호 유족들의 가장 근본적인 분노는 정권이 국민을 버렸다는 원한이다. 버림받았다는 한이다.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방치해 죽도록 했다. 그것은 살인이다.
 
‘누가 죽으라고 했느냐?’ ‘놀러가다 죽었는데 무슨 의사자냐?’ ‘자식 죽이고 돈 벌이 하느냐?’ 이른바 인간이길 포기한 말들이다. 단식하는 엄마들에게 저런 말을 하는 여자들도 분명히 열 달 배 아파 자식을 낳았을 것이다. 품에 안고 젖먹여 키웠을 것이다. ‘사람이 맞는가’
 
정권은 두려움이 없다. 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의 모습은 예측한 그대로다. 납작 엎드려 빌던 태도는 달라졌다. 이제 할 테면 해 보라는 것이다. 지치면 그만 둘 것이라는 생각이다.
 
만약에 시위가 폭발하면 어떻게 하는가. 간단하다. 진압하면 된다. 진압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진압하면 진압된다는 것이 정권의 생각이다. 힘없는 국민이다. 과연 국민은 힘이 없는가. 두고 볼 일이다.
 
이제 박근혜 정권이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가장 걱정스러운 일이다. 고통받는 사람만 국민이 아니다.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자들도 국민이다. 누가 ‘이게 나라냐’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좋은 나라다’라고 대답하는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행진하는 유가족들의 눈물 젖은 절규가 거리에 퍼진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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