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23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100리 도보행진 첫날 일정이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종료되었다. 이날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행진은 주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첫날의 행진 종착지인 광명시민체육관에는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 3~4천명이 모여 북적거렸고, 이날 긴 행진으로 지친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마친후 간단한 문화제를 가졌다.
이날 저녁에 열린 문화제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故 유예은 양의 어머니인 박은희 씨는 정치권이 세월호 희생자를 유족의 강력한 요청에 의사자로 지정한다느니 허위사실을 퍼뜨려 유족들의 상처를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의사자와 가족이 말하는 의사자는 분명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놀러갔다가 개죽음당한 것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면서, 희생자들의 죽음이 꼭 의로운 죽음 되어 한국 역사의 전후를 확 가르는 진한 획을 긋고 싶다고 밝혔다.
박 씨는 다음 날 시청광장으로 오실 때는 국민의 마음으로, 무너진 주권을 세우는 간절함을 담아 함께해달라면서, 아이들의 죽음이 의로운 죽음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호소했다.
고완철 광명시민단체 협의회 상임대표는 세월호를 참살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권력을 쥔 자들은 아무 관계없다며 책임회피만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반면 미국의 케네디 전 대통령은 지난 1961년 쿠바침공당시 자국민 1400명 중 200명이 죽고, 1200명이 포로로 잡혀있을 때 “나는 대통령이 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민을 위해 정부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면서, 박 대통령은 책임을 지겠다고 스스로 말했듯이 직접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극단 ‘허리’는 故 이보미 학생이 불렀던 ‘거위의 꿈’을 배경으로 해 의미 있는 연극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거위의 꿈’ 노래를 부르는 학생에게 “가만히 있으라”면서 비닐을 뒤집어씌우는 악마가, “우리 대한민국을 믿으면 뭐든지 다 해결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학생을 서서히 죽이는 내용을 묘사했다.
이런 상황을 통해 이렇게 우리 아이를 이대로 쓰러져버리게 할 수 없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꿈이 다시 살아나 앞으로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진상규명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진 씨는 비록 가슴에 묻은 희생자들을 다시 볼 수는 없겠지만. 사회가 더 이상 (희생자들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면. 꼭 의로운 사람들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 팽목항으로 떠났다면서, 마지막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오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세월호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이틀 동안 백리의 발걸음이 ‘잊지 않는다’는 다짐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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