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00리 행진 대국민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100일입니다.
슬픔을 위로받아야 할 유족들은 국회와 광화문에서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진실규명을 호소하고 있고, 참사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아픈 상처를 부여잡고 100리길을 밤새 걸으며 ‘진실을 밝혀 달라’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세월호특별법은 여전히 새누리당의 반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어달라는 대통령의 제안도 무시하고, 무엇보다 유가족의 뜻이 최우선이라는 대통령의 이야기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검찰과 법무부장관이 체포를 다짐했던 유병언은 이미 40여일 전 주민의 신고로 확인된 변사자였다고 합니다. 4.16 참사에서 확인된 이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혼선을 국민은 또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무후무한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정의는 무너지고, 진실은 실종됐습니다. 정부의 그 어떤 말도, 약속도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직 이제 국민만이 진실을 밝히는 희망이자, 등불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함께 걷습니다.
오늘 저희는 유가족과 함께, 국민과 함께 살아남은 아이들이 걸었던 100리길을 걷습니다. 100리길 한걸음, 한걸음은 국민의 안전을 염원하는 걸음이자, 누적된 적폐 청산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걸음입니다.
국민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진실을 위한, 안전을 위한 행진에 함께 해주십시오.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따르다, 세상을 떠난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넋을 위로해 주십시오. 무너져가는 정의를 세워주십시오. 그리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주십시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촉구합니다.
진실과 책임은 회피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이제 단 하루 남았습니다. 오늘 안에 국민이 바라는 특별법 제정을 수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걸어서라도 하늘에 맺혀있는 한이 풀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산화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저는 산꼭대기에 올라 약속된 땅을 보았습니다.” 오늘 이 곳 안산 분향소에서 시작되는 100리 행진은 국민에게 약속된 땅, 그리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길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2014. 7. 23.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