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국회 본청 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안산합동분향소에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는 120리길 행진에 나선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2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참사가 발생한지 98일, 유가족들이 국회 농성을 시작한지 11일, 단식농성에 들어간지 9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야 협상이 진척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가족들의 특별법 제정 결단 요구조차 무시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조차 거부하는 등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요원해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청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23일 오전 9시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오후 8시 30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특별법 국민 대토론회에 참가한다. 이어 24일 낮 12시 20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행렬은 오후 4시 공덕동과 충정로를 지나 서울역을 통해 오후 7시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참사 100일 추모 시낭송 그리고 음악회’에 함께 할 예정이다.
세월호 국민대책위와 유가족들은 시청광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집회를 마친 뒤에는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도보행진이 시작되는 23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30에서 80미리, 서울 일부와 경기북부의 경우 최고 150밀리미터 이상의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해, 단식농성으로 체력이 극도로 약해진 유가족들이 도보행진을 진행하면서 체력에 무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광화문 광장에서 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故 이창현군의 아버지가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후 3시 25분경에는 인근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던 2학년 4반 故 정차웅군의 어머니가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기도 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도 의사들이 몸 상태가 안 된다고 극구 도보행진을 말렸다면서, 최소한의 조치로 링거주사를 맞고 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심재철 위원장이 지인에게 보낸 세월호 특별법 반대 메시지를 유가족측에서 공개한 것과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것이라 해명했으나, 카톡에는 공개한 내용 이외에 단 한 글자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조특위 위원장은 물론 국회의원 자질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심 위원장이 지난 18일 지인들에게 수학여행을 갔다가 개인 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전문을 공개한 뒤 국조특위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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