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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길환영’ 현실화...KBS, ‘다큐3일-세월호 유가족편’ 취재중단 지시
등록날짜 [ 2014년07월21일 18시23분 ]
팩트TV뉴스 신혁 기자
 
【팩트TV】KBS노조는 이사회가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을 사장 후보자로 선정하자 ‘길환영 시즌2’가 되는 것 아니냐며 나타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KBS는 길 사장 퇴임 이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발언이 담긴 강연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영방송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사회가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을 사장 후보자로 선정한지 불과 11일 만에 기획제작국장과 부장이 다큐멘터리 3일 팀에서 세월호참사 100일을 맞아 제작중에 있던 ‘세월호 유족’ 관련 아이템의 취재중단을 지시한 것이 공개되면서 정권의 입맛에 따라 보도하던 때의 반성 없이 다시 공영방송을 정권의 품에 안겨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따르면 김규효 기획제작국장은 ‘국회의 농성 상황을 취재 방송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목적성을 띄게 되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다큐 3일이 포맷상 불평부당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영주 부장도 “세월호 유족들은 이익집단으로, 이익의 한 당사자로서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며 “농성하는 유족들을 취재하면 균형감과 공정성을 상실한다”는 이유를 들어 제작 중단을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제작진들은 사내 전자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다큐 3일’이 기존에도 쌍용차 해고자 쉼터 ‘와락’과 밀양 송전탑 농성 할머니 등의 아이템을 방송한 사례가 있다며, 세월호 유족 관련 아이템 제작 불가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항의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홍기호 PD도 “데스크의 주장대로라면 갈등과 논쟁의 현장을 취재한 모든 르포는 중립성을 상실한 다큐가 된다”면서 “다큐멘터리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지 여부는 포맷이 아니라 제작자의 의지와 노력이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세월호 유족들이 이익집단’이라는 장영주 부장의 논리에 대해  “이익집단이란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해관계를 공유한 집단”이라며 “세월호 유족들이 주장하는 특별법은 공익과 충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부장은 댓글로 “국회의사당 내부의 농성을 KBS가 장려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죠?”라며 “국회로 들어가 농성하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큐3일 같은 형식으로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새노조는 “공영방송인 KBS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위해 누구라도 앞장서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다큐 3일에서 세월호 100일을 맞아 유족들의 3일을 조망하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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