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유가족은 1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 이전인 오는 24일 이전에 충분한 조사기간과 수사 및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위원회 구성을 핵심으로 하는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세월호 가족과 시민 1만 5천 명은 ‘4.16 특별법제정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고 “특별법을 제정하라” “국민이 국가다” “수사권을 보장하라” 등을 강하게 외쳤다.
이날 대회는 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정확히 오후 4시 16분에 시작했다. 대회 시작 전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각자 노란 종이배를 접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회가 시작하자 사전행사로 참가자들이 노란 대형 종이배를 접어 무대 앞으로 운반했고, 그 종이배에 참가자들은 접은 노란 종이배들을 안에 집어넣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접은 노란종이에 소망이나 요구를 적은 배들을 그 안에 집어넣었다.
또한 대형붓글씨 퍼포먼스를 비롯해 대형 천에 ‘국민이 국가다’는 글을 썼고, 풍물 연합이 북 공연 및 춤을 통해 진혼의식을 벌였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버스를 타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시청광장을 가득 메웠고, 세월호 가족들이 입장하자 가족들에게 참가자들은 가족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가족대책위는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가 지난 16일까지 유가족들과 국민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았다면서, 특히 새누리당은 가족들의 수사권 및 기소권 요구를 “전레가 없다”느니 “사법체계 흔들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가 전례없는 비극인 만큼, 당연히 전례없는 특별법도 제정되어야 한다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유병언 한 사람을 잡겠다며 군대동원에 반상회까지 소집했지만 특별법만을 거부하는 것을 보면, 이들은 진상규명엔 뒷전이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만 급급한 것 같다고 질타했다. 또한 요구하는 수사 및 기소절차가 기존형사법 체계를 따르고 있는 만큼, 사법체계가 흔들린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이 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단원고 2학년 8반 故 지상준 군의 어머니인 강지은 씨는, 해경은 해양구조에 전혀 지식도 없는 학부모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할까를 물어보고 있었다면서,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 부모들의 심정마저도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모든 것을 관리감독해야 할 사람들과 구하지 않은 사람들이 명백히 밝혀져야만, 우리 가족들이 아이들에게 왜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지 설명을 해주고 슬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희생은 우리 아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우리의 힘이 모자라서 피눈물 흘리는 가족들을 단식하게 만들고, 학생들을 국회까지 걸어오게까지 만들었다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진상조사특위에 수사권이 부여되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들이 수사대상이기 때문이라면서, 새누리당이 21일 오전 11시에 있을 협의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새정치연합도 모든 당력을 다해 특별법이 통과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래군 세월호참사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처음엔 위원회에 자료제출 권한만을 부여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 여기까지 온 것은 가족들의 이만한 노력이 있었기 떄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새누리당이 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절대 줄 수 없다고 거부하는 것은, 무기력하고 물렁한 특별법이어야만 자신들의 성역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은 과거의 성역마저도 보호하려는 데에도 필사적이었다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100일에 되는 다음 주 수요일인 24일에 다시 이 시청광장에 모여달라면서, 현재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굴복시켜 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특별법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인권운동가 박진 씨는 현재 우리는 무능하고 악의가 넘치는 정부와 정치인을 뒀지만, 국민들은 가족에게 힘을 주고 든든한 배후가 되어줬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공연을 한 가수 임정득 씨는,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난 진상을 밝혀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땅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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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대회 결의문을 통해 ▲남은 10명의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원할 것 ▲ 특별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 ▲ 생명의 존업과 안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나서서 사회를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잊는다면, 그보다 더한 비극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모든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야기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에 비통함에 젖어있지만 현재 두려움은 잊어버렸다면서,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가족들을 모욕하는 목소리에도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은 죽어간 이들과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시청광장 집회가 마무리되자, 세월호 가족들은 행진에 참가하지 않고 농성장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이 퇴장하자 참가자들은 길을 터주면서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오는 22일에 ‘위험사회를 멈추는 시민행동’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어 23일에는 ‘팽목항으로 가는 기다림의 버스’가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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