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7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국악공연을 열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국회는 17일 오후 5시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국회 선포식'을 열었고 공연단은 판소리 공연을 비롯해 가야금, 대금 등 여러 악기를 연주했다.
이런 국악공연에 국회 본회의장 계단에서 4일째 단식농성을 하는 세월호 유족들은 “미친 것들아, 이게 나라냐” “목적이 뭐냐” 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족들은 국악공연이 열리는 현장 바로 앞까지 피켓을 들고 나와 “대체 이럴 수 있느냐” “당장 공연을 멈추라”며 울부짖었다. 그러자 국회 경위 수십여 명이 가족들을 에워쌌으며, 일부 유족들은 경위들의 제지를 뚫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앉은 자리 중앙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이런 유족들의 반응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지금 이 공연이)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는 그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분명 “(유족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명히 의장으로서 얘기하는데 여러분(유족)이 여기에 있는 것은 국회의장이 법을 어기고 특별히 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쌍욕을 의장에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맞고함을 쳤다.
그러자 흥분한 한 유족이 정 의장에게 달려들었고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했다. 정 의장은 이후 "공연을 중단한다"고 말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했다.
한편 공연이 중단되자, 유족 측에서는 “가족들에게 참석의사도 묻지 않고 이럴 수 있느냐” “가족들의 감정을 건드리려고 의도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어 농성장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이 본인들을 찍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해 “행사에 대해서는 찍을 수 있지만 왜 가족들이 올라가는 사진도 찍느냐”며 혹시 감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 의장은 이후 논란이 되자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세월호 유족 측에 이번 행사에 대해 양해를 구했고, 넋을 기리자는 의미였는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도를 넘는 거친 욕설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엔 유족 분들이 그런 언사를 할 리가 없으시다면서, 유족이 아닌 분이 그러한 것 같아 ‘의장에게 그러면 적절치 못하다’고 조심스레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밝힌 뒤 “쌍욕하면 안 된다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적은 결코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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